[인터뷰]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 " 총수가 2~3차 협력업체까지 챙겨"
"대기업 총수가 1차 협력사도 아니고 2~3차 협력사를 방문해서 애로사항 없냐고 직접 체크하고 다닙니다. 과거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죠."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이 "우리 사회에 동반성장 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한 말이다. 유 위원장은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동반위 집무실에서 동반위 출범 3주년을 맞아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동반위 설립 이후 3년 만에 사회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시작이 반이란 얘기가 있듯이, 동반성장 문화가 50% 정도 자리 잡은 것 같다"며 "나머지 50%를 채우기 위해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 동반성장위원회가 설립된 지 3년이 지났다.
▶ 동반위 출범 이후 대기업들이 많이 변했다. 대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동반성장 부서, 태스크포스팀(TF), 위원회 등을 만들더라. 생색만 내는게 아니고 그 팀이 그룹 전체 동반성장을 평가하고 이사회에 보고하고 있다. 그 전에는 그룹 총수들이 "중소기업도 좀 살피면서 가자"고 말하면 간부들이 알겠다고 대답만 하고선 그걸로 끝이었다. 이제는 그들이 진짜 협력업체를 도와주고 협력하고 있다. 형식적인 게 아니라 정말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 그러면 지난 3년동안 동반성장 문화가 우리사회에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하나?
▶ 완전히 잡힌건 아니다.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우리도 점차 선진국처럼 동반성장 모델이 자리를 잡을 것이다.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지만, 그동안 꿈쩍 않던 시장과 대기업들에 동반성장 개념이 생기고 분위기가 그렇게 가고 있다.
- 현장에서 많은 애로사항을 들었을 것 같다.
▶ 1차 협력업체는 의사소통이 나름 잘 되다보니 동반성장을 실감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2~3차 협력업체들은 동반성장의 온기가 아직 미치지 못한 곳이 많다. 이쪽 협력업체 사람들은 "우리도 동반성장 분위기가 조성되는 건 알겠는데 직접 혜택을 받을 수 있게 속도감 있게 추진되면 좋겠다"고 말한다.
- 최근 중기적합업종에 대해 아무런 효과가 없다며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다.
▶ 건전한 혼란이라고 본다. 새로운 시장질서를 잡아가는데 왜 반론이 없겠나. 민주주의 시장경제에서 반론과 정론이 있는건 당연하다. 다만 적합업종 비판하는 측에서 제대로 알고 비판했으면 좋겠다. 비판이라면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고칠 부분이 있으면 고칠 수 있습다. 하지만 일부 주장엔 오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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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오류인가?
▶ 먼저 적합업종 지정 후 외국계 기업이 파고든다는 주장을 하는데, 우리가 조사를 했더니 현재 진출해있는 기업들은 이미 2008~2009년쯤 한국에 들어와 있는 기업들이었다. 또 이 외국기업들이 적합업종이 지정된 뒤 점포를 대거 늘렸다고 그러는데 거의 없었다. 일본계 외식업체는 고작 8개 증가했다. 이건 많이 늘어난 게 아니다. 오히려 점포를 새롭게 만들 때 역세권 100m밖에 세우는 등 세부 조항을 지키면서 확장했더라. 이건 적합업종 지정 이후 효과로 인정해야 한다. 이런 데이터를 정확하게 내놓지 않고 과대 포장하는건 문제다.
- 중기적합업종이 동반성장 뿌리내리는데 촉매 역할을 한 거고 자부하나.
▶ 지금까진 적합업종 지정으로 대기업들이 큰 피해를 받는다든지 이런 사례보다 오히려 긍정적인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다. CJ가 하나의 사례다. CJ는 두부가 적합업종으로 지정되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중국 북경 지방 두부 총 공급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 역량을 더 확대한 덕분이다. SPC도 제과점이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뒤 중국과 베트남, 미국 등으로 전략을 바꿔 적극적으로 점포를 늘리고 있다. 대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 확대하는 계기가 되는데 적합업종 지정도 어느정도 일조한 거라고 생각한다.
- 내년 11월이면 적합업종 첫 지정 후 3년이 된다. 그럼 지정 기한이 다 끝나는데 위원회가 결단을 내려야할 것 같다.
▶ 중기적합업종 제도는 원칙이 3년이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있을 경우 연장 여부를 따진다. 조금만 시간을 더 줬을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면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다. 그런 품목은 위원회 판단에 따라 유예도 가능하다.
- 내년부턴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동반성장 평가한다고 들었다.
▶ 금융회사 동반성장 평가는 중소기업에 대출이나 금융지원 이런 걸 잘 하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중소기업들은 항상 돈이 없다. 많은 벤처기업들이 "좋은 아이디어로 하는데 금융이 안받쳐준다"고 얘기한다. 아이디어를 가져가도 은행들은 담보나 연대보증이 필요하다고 한다. 금융회사들이 창의적인 방법으로 기업들을 도와줄 생각을 해야지 항상 똑같은 방식으로 일하니까 그런거다. 금융계의 삼성전자가 안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