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안정보고서]경기둔화, 금리인상 복합충격시 부실기업 급증 우려

금융권 대출에 의존해서 연명하는 좀비기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와 더불어 기업부채도 한국경제 위기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향후 성장률 둔화와 금리상승 복합충격이 발생될 경우 위기기업 수와 부채가 대폭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2015년 12월)에 따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3.5%에서 올해 상반기 35.3%로 1.8%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이 200%가 넘는 기업 비중도 지난해 말 12.3%에서 올해 6월말 12.9%로 증가했다.
기업 재무구조 악화는 실적 부진에 따른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7.1%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상반기(-1.2%)보다 매출 감소폭이 훨씬 커졌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대 수준보다 더 악화된 것이다.
세계경기 부진과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석유, 철강, 화학, 전자, 조선, 건설, 해운 등 주력업종 매출액이 동반 감소했다.
우리나라 기업부채 규모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도 위험한 수준이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핵심부채(자금순환표상 대출 및 채권) 비율은 2014년말 기준 105.3%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인 97.1%를 상회한다.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보면 일본(104.8%)과 비슷한 수준이나 미국(69.2%), 영국(75.0%), 독일(54.5%)보다는 훨씬 높다.
외부차입의존도를 나타내는 기업의 자금조달잔액 대비 핵심부채 비율도 우리나라는 2014년말 기준 37.0%로 OECD 평균(34.3%)를 상회했다.
기업부채는 구성은 대출이 64.2%, 대출이 35.8%를 차지했다.
기업들의 부채상환능력도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한 이자상환능력(영업잉여/이자비용)는 우리나라는 4.3배로 일본(14.3배), 독일(10.2배), 영국(6.0배)에 비해 낮은 편이다.
한은 관계자는 “다른 주요국들은 금융위기 영향으로 기업부채 조정이 이뤄지면서 이자상환능력이 개선되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개선세가 미약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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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기업 수는 줄었지만 위험기업들이 보유한 부채비중은 대폭 증가했다. 올해 위험기업 비중은 15.9%로 2009년(21.2%)보다 감소했지만 위험부채 비중은 21.2%로 2009년(16.9%)보다 4.3%포인트 증가했다.
업종별로 위험기업 수는 조선(62.5%), 건설(28.7%), 철강(24.2%) 업종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었고 위험부채 금액은 조선(93.7%), 운수(53.9%), 기계장비(38.5%) 업종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위험기업들은 국내 경기둔화, 금리인상 등 대외충격에 매우 취약한 상황으로 파악된다.
한은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국내 GDP 성장률이 1년간 1.0%포인트, 1.5%포인트 둔화될 경우 위험기업 수는 각각 2.3%포인트, 3.4%포인트 증가했고 위험부채 비중도 1.8%포인트, 3.8%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리가 향후 1년간 100bp(1%포인트), 150bp(1.5%포인트) 상승할 경우 위험기업 수는 각각 2.8%포인트, 5.3%포인트 증가하고 위험부채 비중은 2.1%포인트, 7.7%포인트 높아진다.
성장률 둔화와 금리인상 복합충격이 발생하면 리스크는 확대된다. 성장률이 1.5%포인트 하락하고 금리가 1.5%포인트 인상되면 위험기업 및 위험부채 비중이 8.2%포인트, 11.4%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되면 위험기업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21.2%)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기업부문 유동성은 부채규모가 큰 대기업을 중심으로 악화되고 있고 조선, 건설 등 일부 업종에서 그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부실기업에 대한 상시 구조저정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