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값 역대 최저라는데…왜 사먹는 값은 그대로?

광어값 역대 최저라는데…왜 사먹는 값은 그대로?

세종=김훈남 기자
2020.04.24 13:54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 영향으로 국민 횟감 광어값이 바닥을 치고 있다. 지난해 연어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코로나19 이후 외식 소비 위축 직격을 맞았다.

하지만 광어회를 좋아하는 소비자의 지갑은 여전히 버겁다. 광어 출하가격이 역대 최저라는 소식도 실제 회를 구입할 땐 영 체감이 어렵다는 불만이 나온다. 이는 소비자가격의 절반 이상 고정비가 차지하는 양식 활어 유통구조 탓이다.

1㎏짜리 광어 출하가 7700원인데…소비자 앞에선 4배?

24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제주산 1㎏짜리 양식 광어 가격은 7766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16% 하락한 가격으로 12년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고 KMI 측은 설명했다. 완도산 양식광어는 1㎏기준 1만원이다.

최근 대형마트 기준 포장 광어회 가격은 200g에 1만3000~1만5000원 수준이다. 1㎏짜리 광어 손질 시 횟감이 450g가량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양식 출하가격의 3~4배 가격이다.

생산자의 손을 떠난 광어가 소비자 앞에 설 때 가격이 급등하는 원인은 소비자가격에 포함된 유통비용 때문이다.

양식 수산물 유통구조를 살펴보면 양식장에서 생산한 수산물은 산지위판장 혹은 산지수집상, 산지 활어 전문점으로 팔려간다. 이후 소비지도매시장·장외 도매시장을 거쳐 활어 수송차를 보유한 도매업자에게 팔리고, 음식점·대형소매업체 등으로 넘어가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구조다. 많게는 6단계 유통을 거치는데, 통상 양식 활어회 소비자가의 50~60%를 유통비로 보고 있다.

손질 직전까지 수산물이 살아있어야 하는 활어 유통 특성상 냉장시설 등은 필수고 유통기한은 짧은 편이다. 유통비용이 다른 농수산물에 비해 비싼 이유다. 생선을 횟감으로 손질하는 비용도 유통비용에 들어간다.

즉 광어회 1만4000원짜리 기준으로 7000~8500원이 유통비로 고정된다. 제주산 기준으로 원가 3800원, 완도산으론 5000원을 제외하고 나면 나머지가 이윤이라는 설명이다.

양식 활어 일반적 유통경로 /자료=해양수산부
양식 활어 일반적 유통경로 /자료=해양수산부

코로나19에 주목받는 언택트 소비 열풍 활어 시장 자극제될까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경기가 위축되면서 수산물 소비시장에도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수산시장과 횟집 같은 전통적인 소비 형태를 벗어나 언택트(비대면) 소비나 온라인을 통한 생산자-소비자 직거래 방식 소비도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전국각지에서 선을 보인 '드라이브 스루' 방식 활어회 판매가 대표적인 예다. 전국 최대 수산물 시장인 노량진 수산시장은 지난달 26일 시범적으로 드라이브스루 판매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첫 주말에 2600만원어치 모둠회를 판매했다. 코로나19로 손님이 끊긴 상황에서 의미있는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해수부 역시 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서울과 세종, 광주 포항 등 전국 5개 지역으로 드라이브스루 판매 서비스를 확대했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신선수산물 판매도 급성장세를 보였다. 11번가의 경우 해수부와 협업으로 멍게와 전복 판매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 3월 한달동안 매출 7억4157만원을 올렸다. 이벤트였다곤 하나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대비 12배 가까운 성장세다.

동해시수협이 동해시청과 손잡고 진행한 손질오징어 판매 행사도 '오케팅'(오징어+티켓팅, 유명 가수 콘서트 티켓 예매 경쟁률에 빗댈 만큼 소비가 몰렸다는 표현)이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해수부 관계자는 "활어시장의 기존 유통구조에 대해 정부나 공공기관이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최근 주목받은 비대면 소비를 강화하는 등 유통채널을 다양화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하는 정책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훈남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김훈남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