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3월 이후 첫 1530원 돌파…美관세·중동 영향 겹쳤다

원/달러 환율, 3월 이후 첫 1530원 돌파…美관세·중동 영향 겹쳤다

최민경 기자
2026.06.04 09:46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욜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재개에 강달러 기조가 강해지며 달러·원 환율이 1530원까지 치솟았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7.67포인트(2.02%) 내린 8,623.82로 출발했다. 2026.6.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욜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재개에 강달러 기조가 강해지며 달러·원 환율이 1530원까지 치솟았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7.67포인트(2.02%) 내린 8,623.82로 출발했다. 2026.6.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원/달러 환율이 4일 1530원으로 거래를 시작하며 지난 3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의 대(對)한국 추가 관세 부과 방침과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겹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진 영향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3.6원 오른 153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이 장중 153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환율은 장중 1536.9원까지 치솟았고 주간거래 종가는 1530.1원을 기록했다.

간밤 역외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36원까지 급등했다. 1510원대에서 등락하던 환율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추가 관세 발표 이후 1530원대로 급등했다. 이후 이란이 쿠웨이트 공항을 공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폭을 더욱 확대했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한국에 1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강제노동 생산품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충분히 시행하지 않은 국가를 대상으로 한 조치로, 한국은 중국·일본·영국·베트남 등과 함께 12.5%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됐다. 해당 조치는 다음달 7일 청문회 등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중동 정세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의 이란 유조선·군사시설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쿠웨이트 내 미 공군기지와 바레인 주둔 미 해군 5함대 기지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격화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2.41% 오른 배럴당 96.02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 선물도 1.89% 상승한 배럴당 97.81달러를 기록했다.

전면 충돌 우려에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위험회피 심리까지 확산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초반 1조8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환율 상단을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5월 초부터 전쟁 장기화에 따른 강달러와 글로벌 금리 상승,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로 환율 상방 압력이 높은 국면에서 관세 리스크까지 더해졌다"며 "굵직한 원화 약세 재료가 계속해서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0일 발표되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4%대 초반까지 고점을 높여갈 것이고,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모두 환율 상방 압력을 자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이 상승 속도를 제어할 가능성이 있다. 문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환율 수준은 부담이 상당히 높은 구간"이라며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과 달러 매도 물량 유입으로 상승 속도는 조절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안정을 위해서는 종전과 함께 국제유가 하락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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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최민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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