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회복의 시간]⑥계엄·탄핵 정국에서 바라보는 기업의 역할

계엄과 탄핵 정국의 또다른 피해자는 기업이다. 대외신인도 하락과 고환율에다 정치적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기업의 활동을 제약한다. 그럼에도 국민들은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기업의 힘'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머니투데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69세 미만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 활동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정치적 불안정성(37.0%)'이라는 답변이 가장 높았다. 이어 '과도한 규제'(28.8%), '노동시장의 경직성'(21.9%)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계엄과 탄핵 정국 속에서 대한민국이 회복의 시간을 보낼 때 기업에 어떤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지, 기업 활동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은 무엇인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
기업 활동의 장애물로 '정치적 불안정성'을 꼽은 비율이 높게 나타난 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적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기업 활동의 불확실성도 커진 탓이다. 특히 60대(42.2%), 50대(42.2%), 40대(38.7%)가 '정치적 불안정성'을 큰 장애물로 인식했다.
실제 계엄‧탄핵 정국에서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얼어붙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4년 12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대비 4.5포인트 하락한 87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심리지표인 CBSI는 100보다 클 경우 경제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을 경우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과도한 규제'를 우려한 목소리도 상대적으로 컸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규제 완화를 외치고 있지만 기업들의 눈높이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 일반 국민들 역시 비슷한 인식을 드러냈다.
이를 보여주듯 '대한민국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31.2%)고 응답한 비율이 '그렇다'(24.7%)고 응답한 비율보다 높았다. 다소 유보적인 입장이라고 할 수 있는 '보통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44.1%다.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이념 성향별로 보수층(47.4%)과 진보층(21.3%)이 엇갈렸다.
국민들은 대한민국 회복 과정에서 기업들이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믿음을 보냈다.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률이 3.4%에 그친 반면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응답률은 78.5%로 집계됐다. 특히 60대(87.9%), 50대(78.4%), 40대(77.5%) 등 연령대가 높을수록 기업들의 역할에 기대를 드러냈다.

기업들도 단순한 회복을 넘어서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달 22일 116개국 주한 외국대사를 대상으로 "최근 일련의 어려움에도 한국경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높은 회복탄력성과 안정적인 시장 경제시스템을 바탕으로 당면한 어려움을 빠르게 극복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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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문조사에서 '대한민국에서 기업이 갖는 중요성이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91.4%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중요하다'가 50.3%, '매우 중요하다'가 41.1%다. 기업의 중요성에 대해선 이견이 없었다.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1.0%에 그쳤다.
기업의 중요성 역시 응답자의 연령이 많을수록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이 중요하다고 답한 60대(96.1%), 50대(93.1%)의 비율은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91.7%)과 진보층(94.5%) 상관 없이 모두 비슷한 인식을 보였다. 기업의 중요성에 대해선 보수와 진보가 엇갈리지 않는 모습이다.
기업에 요구되는 사회적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경제적 가치 창출'(39.0%), '고용 창출'(25.5%), '윤리 경영'(18.4%), '사회 공헌'(8.8%), '공동체 의식'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2024년 12월 24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 패널을 활용한 웹서베이(web survey)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