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준위방사성폐기물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1978년 원전 가동 이후 차곡차곡 쌓여온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처리·보관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됐다. 앞으로 더욱 중요한 건 국민 이해와 주민 수용성이다. 올바른 정보와 이해가 바탕이 돼야 영구처분장 건설에 속도를 낼 수 있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은 17일 고준위특별법 제정과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올해 '비움과 채움'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상에 필요한 전력 에너지를 공급한 원전이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처분·보관(비움)할 수 있게 되면서 대한민국에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채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또 고준위 방폐장 캠페인 영상을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제작함으로써 AI의 무한한 가능성에 원자력에너지가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향후 이어질 장기간의 건설 절차마다 국민들의 행동과 지지를 촉구할 수 있도록 고준위 방폐장 필요성을 함축적인 비유 광고 영상으로 제작한다.
재단은 지난해에도 지역 수용성 제고를 위한 소통사업을 펼쳤다.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지역 순회설명회'가 대표적인데 서울, 대구, 광주, 부산 등 전국 5개 주요 권역을 찾았으며 기존의 토론회, 세미나 형식에서 벗어나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묻고 답하는 자리였다.
재단이 올해와 지난해를 비롯해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건 법은 마련됐지만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영구처분장 등을 위한 부지 선정과 건설에 속도가 붙어서다.
핀란드만 하더라도 1983년 고준위방폐장 계획 수립 이후 지난해 영구처분장 시운전까지 42년이 걸렸다. 사업 초기 단계인 1990년대부터 정기적인 지역 설명회와 공청회, 주민대상 간담회 진행하고 내부 회의록과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1년에 4차례 정도 회사 임원이 시민을 직접 초청해 시설을 견학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특히 처분장 건설의 윤리적, 사회적 측면까지 다룬 세계적으로 유명한 방폐물 처분 관련 다큐 제작하고 핀란드 국영방송과 지역 채널을 통해 처분시설 안전성, 필요성, 지역 기여도 등을 담은 광고를 송출했다.
이주수 재단 대표이사는 "고준위방폐물 관리는 우리 모두의 안전과 미래세대를 위한 중대한 과제"라며 "이번 캠페인이 국민 눈높이에 맞춰 함께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소통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