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출산·고령화 영향으로 청년 인구(만 19~34세) 감소세가 뚜렷한 가운데, 청년 10명 중 3명은 '번아웃'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청년층의 삶의 만족도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31위에 그쳤다.
국가데이터처는 16일 '청년 삶의 질 2025 보고서'를 발간했다. 생애주기 단계 중 청년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집약해 보여주는 이 보고서는 지표설계 과정을 거쳐 처음 발간됐다. 삶의 질 제고 정책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우리나라의 청년 인구는 1040만4000명이다. 2000년(1288만3000명)과 비교해 200만명 넘게 줄었다.
전체 인구 중 청년 비중도 28.0%에서 20.1%로 쪼그라들었다.
가구 형태와 혼인관 뚜렷하게 변했다. 혼자 사는 청년 비율은 2000년 6.7%에서 2024년 25.8%로 급증했다. 청년 4명 중 1명은 1인 가구인 셈이다.
청년 미혼율도 상승세다. 30~34세 기준 남자 미혼율은 2000년 28.1%에서 2024년 74.7%로 46.6%포인트(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자 미혼율은 10.7%에서 58.0%로 올랐다.
25~29세 기준으로 살펴보면 남자 미혼율은 2000년 71%에서 2024년 95%로 높아졌다. 여자 미혼율은 같은 기간 40.1%에서 89.2%로 올랐다.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식습관 변화 등으로 30~39세 남성 비만율은 2023년 50.4%를 기록했다. 2001년 대비 15.4%p 늘었다. 30대 여성 비만율도 19.1%에서 27.3%로 상승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무기력함을 느끼는 '번아웃' 경험률은 32.2%였다. 남자(28.6%)보다 여자(36.2%)의 번아웃 경험률이 7.6%p 높았다. 연령별로는 25~29세(34.8%)가 가장 높았다. 취업 준비 스트레스 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청년 자살률은 10만명당 24.4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3명 늘었다. 지난 10년간(2015~2024년) 청년 자살률은 19~24세에서 5.3명 증가(12.4명→17.7명)했다. 25~29세는 6.6명(19.9명→26.5명), 30~34세는 3.8명(24.7명→28.5명) 각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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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고용률 격차는 완화했다. 30~34세 여자 고용률은 2015년 59.6%에서 2024년 73.5%로 높아졌다. 반면 같은 나이대 남자 고용률은 90.0%에서 86.6%로 낮아졌다. 여전히 남자의 고용률이 높지만 그 격차가 10년새 30.4%p에서 13.1%p로 좁혀졌다.
청년층 상대적 빈곤율은 7.6%(2023년 기준)로 전체 인구 평균 14.9%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비교를 위한 18~25세 기준 청년의 상대적 빈곤율은 2022년 기준 8.7%로, OECD 국가 중 9번째로 낮았다. OECD 평균(12.3%)보다는 3.6%p 낮은 수준이다.

청년층의 수도권 선호 현상도 뚜렷했다. 전체 청년층의 타 시도로의 이사 의향은 24.3%로 나타났는데, 이중 비수도권 거주 청년의 이사 의향은 28.2%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 거주 청년의 이사 의향은 21.1%에 그쳤다.
자신이 외롭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19~29세 12.7%, 30~39세 13.0%로 나타났다. 19세 이상 전체 인구의 외로움 경험률(21.0%)보다 낮은 수준이다. 청년층 외로움 경험률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청년의 삶의 만족도는 6.7점으로 조사됐다. 교육 수준별로 보면 대학 재학 및 휴학인 경우가 7.1점으로 가장 높았다. △대학 졸업 이상(6.7%) △고졸 이하(6.2%) 등 순이었다.
15~29세 청년의 삶의 만족도는 6.5점(2021~2023년 평균)으로 OECD 국가 중 31위에 그쳤다. OECD 평균(6.8점)보다 0.3점 낮은 수준이다. 리투아니아가 7.8점으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우리나라보다 낮은 국가는 △미국(6.4점) △일본(6.2점) 등이 있었다.
한편 청년층의 선거 참여율은 증가 추세다. 2007년 대선 당시 54% 이하였던 청년층 투표율은 2025년 75% 내외 수준까지 올랐다.
우리 사회가 공정하다고 인식하는 청년 비중은 절반 정도(19~29세 45.8%, 30~39세 51.1%) 수준이었다. 성차별 경험률은 18~29세 6.6%, 30~39세 5.4%로 전체 인구(18세 이상 4.5%)에 비해 높았으나 2020년 이후 감소 흐름이다.
아울러 교제 폭력 입건건수는 2020년 이후 증가 추세다. 2020년 8951건이었던 교제 폭력 입건 건수는 2023년 1만3939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스토킹처벌법 검거 건수는 2023년 1만1601건으로 전년 대비 1706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