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시장 전문가들이 오는 2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2.50%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률 상향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환율과 부동산 등 금융시장 부담도 여전해 당분간 관망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2% 안팎으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한은의 포워드 가이던스는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하는 방향으로 제시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연말 최종 기준금리 전망은 10명 가운데 9명이 '2.50%'를 제시했다. 1명만 2.25% 가능성을 열어뒀다.
22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전원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10명 중 9명은 '만장일치' 동결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연 2.5%다. 한은은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총 4차례(100bp)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지난 1월까지 5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이번에도 동결된다면 6회 연속 동결이다.
지난달 열린 금통위에서도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향후 3개월간 금리 유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고환율로 인한 외한시장 변동성과 부동산 시장 불안정이 반영됐다.
특히 통화정책방향 문구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 표현이 삭제되면서 인하 사이클 종료 신호가 한층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 들어서는 성장 회복 기대가 높아지고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추가 인하 필요성은 크게 약화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연내 금리 방향에 대해서도 동결 전망이 우세했다. 10명 중 9명은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50%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는 내년 상반기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정책 기조가 중립에서 점진적으로 매파적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하는 더 이상 논의 대상이 아닐 정도로 한은도 인하 사이클이 끝났다는 걸 공식화한 걸로 보인다"며 "초과세수와 확장재정, 내수·수출 경기, 내년 상반기 금융 안정 등을 추가로 고려하면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만이 하반기 한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며 연말 금리를 2.25%로 제시했다. 그는 "자산시장이 경기와 괴리돼서 과열된 부분이 있고 미국·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며 "하반기 이후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한 차례 정도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금통위에서 발표될 수정경제전망에 주목했다. 올해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인 1.8%보다 소폭 상향된 1.9~2.1% 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개선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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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증가폭이 기존 예상보다 확대되고 있다"며 "성장률이 2% 수준으로 상향될 경우 경기 부양 목적의 추가 인하는 설득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도 "성장률도 올라가고 물가도 상방 리스크가 열려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표를 확인하려는 스탠스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올해 성장률 전망의 변수가 있다면 반도체 수출과 미국·이란 전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빠르면 이번 주말에 공격할 수도 있는 만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