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 어딨나, 24시간 일하는 것" 대통령 뛰는데...못 따라가는 공직사회

"휴일이 어딨나, 24시간 일하는 것" 대통령 뛰는데...못 따라가는 공직사회

정현수 기자, 박광범 기자, 최민경 기자, 이수현 기자, 김온유 기자
입력 2026.03.08 06:30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26.03.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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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대통령, 못 따라가는 공직사회]③
이재명 대통령, 공직사회에 여러 차례 속도 강조
공직사회는 대통령의 시간표에 버거워하면서도 적응해 나가는 모습

정책의 '속도'를 강조한 이재명 대통령 발언/그래픽=김지영
정책의 '속도'를 강조한 이재명 대통령 발언/그래픽=김지영

"공공기관 통폐합을 해야 할 것 같다"

"너무 많아서 숫자를 못 세겠더라"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기관 구조조정을 처음 거론한 건 지난해 8월 '나라재정 절약간담회'에서였다. 취임 두 달여가 갓 지난 시점이었고 300개가 넘는 공공기관의 통폐합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였기에 장기 과제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사안이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시간표'는 달랐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무회의에서 "속도를 내달라"며 주무 부처인 당시 기획재정부(현 재정경제부)를 재촉했다. 대통령은 뛰는데, 공직사회가 쫓아가지 못한 결과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여러 차례 "공직자의 한 시간은 52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고 언급했다. 공직자의 시간은 국민 전체 시간의 가치가 있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들을 향해 "5200만 국민 삶을 손안에 들고 있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그만큼 공직자의 일과 속도를 강조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공직자가 솔직히 휴일이 어딨나"라며 "원래 24시간 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리적인' 시간이 많지 않다는 인식도 강하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우리한테 주어진 시간이나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다"며 "임기 초 한 시간과 중·후반의 시간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직사회는 대통령의 속도를 따라가기 버거워하는 분위기다. 이 대통령이 정책 집행 속도를 잇달아 강조하고 논쟁적인 정책 현안까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접 공유하는 것도 공직사회의 움직임이 느리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 대통령의 정책 지시는 기존 공직사회의 보법과 출발점부터 다르다.

과거에는 주요 정책을 마련할 때 외부 기관에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이해관계자의 여론을 수렴한 뒤 관계부처 협의를 거치는 절차가 일반적이었다.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결과물을 받아보는 데만 최소 수개월이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이 대통령은 즉각적인 대응을 요구한다. 내용도 구체적이다. 생리대, 교복 등 생활 밀접형 과제부터 공공기관 개혁, 부동산 세제 문제 등 이 대통령의 지시는 방향이 정해져 있다. 부처의 정책 자율성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공직사회도 이 대통령의 '시간표'에 점차 적응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교복 가격의 적정성 문제를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26일 정장형 교복을 생활복·체육복 등으로 전환하는 것을 권고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같은 날 교복 제조사와 대리점을 대상으로 가격 조사에 나섰다는 사실을 알렸다.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속도'다.

정부부처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지시가 과거와 달리 구체적이고, 빠른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며 "정책의 속도감이 달라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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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박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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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경제부에서 한국은행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이수현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이수현 기자입니다.

김온유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김온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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