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간편 결제는 남 얘기...고령·저소득층, 현금 의존 높아

카드·간편 결제는 남 얘기...고령·저소득층, 현금 의존 높아

최민경 기자
2026.04.13 12:00
 14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현금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명절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임한별(머니S)
14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현금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명절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임한별(머니S)

비현금 결제수단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현금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과 저소득층일수록 현금 사용 비중과 보유 규모가 높은 경향이 확인됐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5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개인의 월평균 현금지출은 32만4000원으로, 전체 지출 중 현금 비중은 17.4% 수준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0대(14.7%)와 30대(14.3%)가 낮은 반면, 70대 이상은 32.4%에 달해 고령층일수록 현금 의존도가 크게 높았다.

소득별 격차도 뚜렷했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의 현금지출 비중은 59.4%로, 900만원 이상 고소득층(15.1%)의 약 4배 수준이었다. 이는 디지털 결제 접근성 차이와 소비 구조 차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현금 보유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개인의 평균 현금보유액은 64만4000원이었으며, 70대 이상은 70만8000원으로 20대(48만2000원)보다 약 1.5배 많았다. 소득 기준으로는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소득 대비 현금 보유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현금 사용은 제한적이었다. 기업의 월평균 현금지출은 112만7000원으로 전체 지출의 1.9%에 불과했다. 다만 업종별로는 제조업(219만원)이 교육서비스업(4만3000원)보다 크게 높아 산업 특성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다.

현금 사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한 거부감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 현금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 응답자는 15.9%에 불과했다.

특히 응답자의 45.8%가 현금 없는 사회 도입에 반대해 찬성(17.7%)을 크게 웃돌았다. 동시에 59.1%는 현금 사용 선택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모든 업종에서 현금 사용을 강제 보장하기보다는 업종 특성에 따른 제한적 보장이 더 적절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현금이 사라질 경우 예상되는 문제로는 금융취약계층의 거래 불편(39.1%)이 가장 많이 지적됐다. 이어 비상시 경제활동 차질(22.2%), 소상공인 비용 부담(14.1%), 거래 익명성 제한(12.1%) 등이 꼽혔다.

한편 거시환경 변화에 따라 현금 보유 성향이 크게 달라지는 점도 확인됐다. 예금금리가 상승할 경우 보유 현금을 줄이겠다는 응답(42.9%)과,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현금을 늘리겠다는 응답(42.8%)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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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제부 최민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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