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 '국세청 4국', 금융권 '정조준'…하나금융 이어 메리츠증권 조사

저승사자 '국세청 4국', 금융권 '정조준'…하나금융 이어 메리츠증권 조사

세종=오세중 기자
2026.05.11 15:42
국세청 전경./사진=머니투데이 DB.
국세청 전경./사진=머니투데이 DB.

국세청이 메리츠증권의 탈세 혐의에 대해 비정기(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지난주 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에 이어 이날 메리츠증권에 대한 조사가 잇달이 실시되면서 금융권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11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메리츠증권 본사에 조사4국 조사관들을 보내 회사회계 자료 등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나섰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이른바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청 조사4국은 4년~5년 주기의 일반적인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 조사를 전담하는 핵심 조직이다. 이들이 세무조사에 나설 때는 기업의 비자금 횡령이나 세금 탈루 정황 등의 특정 혐의를 포착한 후 움직인다.

따라서 메리츠증권의 구체적인 세금 탈루 정황을 포착 후 비정기 세무조사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메리츠증권 CI./자료=머니투데이 DB.
메리츠증권 CI./자료=머니투데이 DB.

메리츠증권은 최근 몇년 간 메리츠증권은 공격적인 영업으로 급성장을 했지만 내부관리에 대한 논란도 많았다.

지난 2024년에는 PF 대출 만기 연장 과정에서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과도한 수수료를 챙긴 의혹이 불거져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또 전직 임원이 재직 당시 다른 금융기관에서 가족 회사 명의로 부동산 투자금 명목으로 1000억원대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올해 1월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특히 이번 세무조사가 지난주 하나금융지주에 이어 불과 사흘만에 대형 증권사 조사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금융권 전반을 향한 강도높은 세무조사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금융기관의 공공성이 취약하다고 지적한 것도 금융권을 향한 조사 확대 분위기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도 중저신용자의 금융 소외 현상과 관련 "치밀하게 방치된 구조적 모순"이라며 제도권 금융 형태를 비판한 바 있다.

한편 국세청은 이번 세무조사와 관련 "개별 납세자에 대한 세무조사 등의 정보는 규정상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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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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