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3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들이 과자, 라면, 김 등 K푸드를 살펴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분기 케이-푸드플러스(K-푸드+) 수출액이 33억 5000만 달러(잠정)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K-푸드+'는 신선·가공 농식품과 함께 동물용의약품, 농기계, 농약, 비료 등 농산업 전후방 산업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2026.04.03.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5/2026051513433689875_1.jpg)
중동 사태 장기화로 가공식품 물가에 경보가 켜졌다. 올해 상반기까진 가격 인상 요인이 제한적이었지만, 시차를 두고 원가 상승분이 반영되는 하반기부터가 고비다. 원재료부터 포장재까지 생산비 부담이 전방위적으로 커지면서 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졌다.
16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올해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6% 상승한 130.7포인트(p)를 기록했다. 이 중 유지류 가격지수는 193.9포인트로 전월보다 5.9% 올랐다.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2.7% 급등했다.
유지류 가격 상승은 팜유·대두유·해바라기유·유채유 가격이 일제히 오른 영향이 컸다. 국제 팜유 가격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요 생산국들의 정책 지원과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바이오연료 수요 확대 기대가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유지류 가격은 국내 식용유와 가공식품 원가에도 빠르게 반영된다. 라면·과자·치킨 등 튀김 공정이 들어가는 가공식품 대부분이 대두유·팜유 등을 사용하는 만큼 업계 부담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나프타 가격까지 오르면서 포장재 비용 부담까지 커졌다.
밀·설탕 등 일부 원재료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4월 국제 설탕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4.7% 하락했고, 밀 가격은 0.8%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만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원재료 가격 안정 효과가 상쇄돼 업계의 체감 부담은 여전하다.
문제는 원가 부담이 시차를 두고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통상 국제 원재료 가격 상승분은 약 3개월 이후 제품 가격에 반영된다. 상반기까지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원재료 안정 흐름 영향으로 가공식품 물가 상승 압력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가격 인상 압박이 현실화할 수 있다.
통계에선 아직 가공식품 물가 불안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국가데이터처의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 오르는 데 그쳐 3월(1.6%)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현재까지는 나프타 관련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어 가공식품 전반으로는 확산하지 않은 모습이다.
업계 우려는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업계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에서도 원가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물가안정 기조에 맞춰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지만 지방선거 이후 가격 인상 논의가 본격화할 관측도 나온다.
독자들의 PICK!
정부는 이에 대비해 할당관세 확대 등 원재료 구매 부담 완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반기 수요가 늘어나는 음료용 농축액 등 할당관세 화대 품목도 살펴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식품업계 전반의 원가 압박이 상당한 상황"이라며 "원재료 구매 부담 완화를 위한 자금 지원을 지속하고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소비자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