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줄었는데… 1분기 가계빚 14조 늘었다

은행 대출 줄었는데… 1분기 가계빚 14조 늘었다

최민경 기자
2026.05.20 04:02

상호금융·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권 주택대출 증가
가계신용잔액 1993.1조, 사상 최대치 또 뛰어넘어

19일 서울 시내 2금융권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19일 서울 시내 2금융권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1분기 가계빚이 14조원 늘며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12개 분기 만에 줄었지만 상호금융·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권 주택 관련 대출이 크게 늘면서 전체 가계부채 증가세가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4조원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금융기관 가계대출과 카드대금 등 판매신용을 합한 지표다. 가계대출 잔액은 1865조8000억원으로 12조9000억원 늘어 전분기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반면 판매신용은 127조3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쳐 증가세가 둔화했다.

상품별로 보면 주택 관련 대출이 8조1000억원 늘어 전분기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타대출도 증권사 신용공여 확대 등을 중심으로 4조8000억원 늘며 전분기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특히 증권사 신용공여액이 1분기에만 7조3000억원 증가해 전분기(3조3000억원)의 2배를 웃돌았다.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기관별로는 흐름이 뚜렷이 엇갈렸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2000억원 줄어 12개 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주택 관련 대출의 증가폭이 축소되고 신용대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이혜영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예금은행은 가계부채 관리기조 때문에 1분기에 조금 더 보수적으로 운용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기타대출은 상여금 등을 활용한 신용대출 상환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8조2000억원 늘며 전분기(4조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상호금융은 5조1000억원, 새마을금고는 2조4000억원 각각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전환했음에도 전체 가계부채가 증가세를 이어간 것은 비은행권과 정책성 대출 중심으로 자금수요가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은행권 대출 규제 강화로 일부 수요가 상호금융·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권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팀장은 "금융당국의 관리 강화조치 시행 이전의 대출수요가 반영된 부분으로 보인다"며 "2~3월 중 농협상호금고나 새마을금고 등이 모집인을 통한 가계대출과 집단대출 접수를 중단한 만큼 앞으로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주택시장 흐름은 변수로 꼽힌다. 이 팀장은 "최근 주택거래가 조금 증가한 모습이어서 유의해서 봐야 한다"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유예 종료 이전 매물출회 영향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가계부채비율과 관련해선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팀장은 "올해 1분기 가계신용 증가율(3.5%)보다 명목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이 더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큰 만큼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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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최민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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