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1년여 만에 감소 전환했다. 중동전쟁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고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주식과 채권 모두 평가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6년 1분기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5033억3000만달러로 전분기 말보다 42억6000만달러(0.8%) 감소했다.
기관 해외증권 투자 잔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4분기(-67억5000만달러)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중동전쟁에 따른 주가 조정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외국주식과 외국채권 모두 순투자 규모를 웃도는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자산운용사가 47억5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체 감소를 주도했다. 증권사(-4억달러)와 보험사(-4000만달러)도 줄어든 반면 외국환은행은 9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외국주식 투자 잔액이 2885억2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40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기관투자가들이 저가매수에 나서며 순투자를 확대했지만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 규모가 더 컸다. 실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해 4분기 2.3% 상승에서 올해 1분기 4.6% 하락으로 전환했다.
외국채권 투자 잔액도 1822억달러로 4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해 말 4.17%에서 올해 3월 말 4.32%로 오르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반면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증권인 코리안페이퍼(Korean Paper) 투자 잔액은 326억1000만달러로 2억달러 증가했다. 외국환은행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어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