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시스] 전진환 기자 = 4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카페&베이커리페어를 찾은 관람객들이 커피 원두를 살펴보고 있다. 2026.06.04. amin2@newsis.com /사진=전진환](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6/2026061014530440785_1.jpg)
국제 원두 가격이 지난해 고점을 찍은 뒤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업계 부담은 여전하다. 원두값 급등의 후폭풍에 고환율과 중동발 물류비 상승까지 겹친 탓이다. 특히 박리다매 구조의 저가커피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제 아라비카 원두 선물가격은 올해 들어 안정세다. 1월 톤(t)당 평균 7856달러를 기록한 이후 2월 6531달러, 3월 6608달러, 4월 6598달러, 5월 6286달러로 낮아졌다.
지난해보다는 비교적 진정되는 흐름이다. 작년 11월 아라비카 원두 선물가격은 톤당 평균 8990달러까지 치솟으며 최근 2년 내 최고치를 찍었다. 연평균 기준으로는 2024년 톤당 5158달러에서 지난해 8117달러로 57.4% 뛰었다. 브라질 등 주요 생산국의 이상기후와 작황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올해 평균은 현재까지 6694달러 선으로 고점 대비 25% 이상 내려앉았다. 문제는 국제 원두 가격 하락이 업계의 체감 부담 완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원두값 급등으로 누적된 비용 부담이 여전한 데다 고환율이 수입단가를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커피는 원두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품목이라 환율 변동에 직접 노출된다. 정부가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음에도 고환율이 그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물류 부담도 압박을 키웠다. 해상 운임과 전쟁 위험 보험료 상승으로 수입 비용이 상승했다. 일부 선박은 홍해·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면서 운송 기간이 늘어나고 컨테이너 운임도 올랐다. 원두 가격 하락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이유다.
저가커피 업계의 부담은 더욱 크다. 한 잔당 마진이 박한 박리다매 구조 특성상 원두값과 환율, 물류비 상승이 겹치면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메가MGC커피 등 저가 커피 브랜드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 체감 물가도 높은 수준을 이어간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커피·차·코코아 부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139.31로 전년 동월 대비 6.0% 상승했다. 다만 전월(141.39) 대비로는 1.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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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안팎에서는 하반기 가격 인상 검토가 본격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상반기에는 소비자 부담과 물가 안정 기조를 고려해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해왔지만, 2분기 실적이 반영되면 누적된 원가 부담이 경영 실적으로 드러날 수 있어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은 이미 가격 조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2분기 성적표까지 나오면 버티기 어려운 업체들이 늘어날 수 있다"며 "정부가 줄 수 있는 지원은 최대한 제공하면서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업계와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