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쌀은 많다. 하지만 소비자가 기억하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
해마다 쌀 소비가 줄어드는 시대, 이제 농업의 경쟁력은 생산량보다 '브랜드'가 좌우한다. 같은 품종이라도 어떤 이름으로 소비자 식탁에 오르느냐에 따라 가격과 시장 경쟁력이 달라지는 시대다.
농협경제지주는 전국 농협의 대표 쌀 브랜드를 선정하는 '2026년 전국 농협쌀 10대 대표브랜드'를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단순한 품질 인증을 넘어 지역 농협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우리 쌀 소비를 확대하기 위한 취지다.
농협은 2004년부터 매년 전국 농협쌀을 대상으로 품질과 밥맛, 품종 등을 종합 평가해 대표 브랜드를 선정해 왔다. 올해는 연매출 10억원 이상, 단일 품종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한 브랜드를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평가 방식도 한층 까다로웠다. 1차에서는 농협식품연구소가 수분과 단백질 함량, 완전립 비율 등 11개 항목을 분석했고, 2차에서는 한국식품연구원 전문 패널이 직접 밥맛을 평가했다.
특히 심사용 제품은 별도 제출이 아닌 대형마트와 온라인에서 실제 판매 중인 제품을 구매해 심사함으로써 공정성을 높였다.
올해 최고 브랜드의 영예는 경기 파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의 '한수위파주쌀'이 차지했다. 임진강 유역의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수자원에서 재배된 이 쌀은 찰기와 윤기, 밥맛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상주쌀 미소진품 △아르미쌀 △천하일품 △육군병장쌀 △어사진미 삼광미 △상상초월 △수향미 △미소진 △소가야옥천쌀이 전국 10대 대표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맛있는 쌀'을 브랜드화해 소비자 선택을 받는 것이 쌀 산업의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소비자들은 '신동진' '삼광' 같은 품종보다 '수향미'처럼 브랜드 자체를 기억하며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앞으로는 생산량보다 브랜드 신뢰와 품질 관리가 쌀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역 농협이 고품질 단일품종 재배와 철저한 품질 관리에 투자하는 이유다.
농협경제지주는 오는 18일 '쌀의 날' 기념행사에서 올해 선정된 10대 대표 브랜드에 대한 시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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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양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이사는 "이번 대표 브랜드 선정이 지역 농협쌀의 우수한 품질과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우리 쌀의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