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화현, '보물섬'이 찾은 새로운 보석 [인터뷰]

홍화현, '보물섬'이 찾은 새로운 보석 [인터뷰]

이덕행 ize 기자
2025.04.14 13:42
/사진=BH엔터테인먼트
/사진=BH엔터테인먼트

SBS 금토드라마마 '보물섬'은 수많은 연기 장인들의 차력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만, 잠재력이라는 측면만 놓고 봤을 때 가장 인상적인 배우는 바로 홍화연이었다. 첫 주연작임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홍화연은 '보물섬'이 발견한 새로운 보석이었다.

지난 12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연출 진창규·극본 이명희)은 2조 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가 자신을 죽인 절대 악과 그 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인생 풀베팅 복수전을 그린 작품이다.

박형식과 허준호의 팽팽한 연기 대결로 주목받은 '보물섬'은 15.4%라는 높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홍화연은 대산그룹 차강천 회장의 외손녀 여은남 역을 맡아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강렬한 모습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작품 종영이 얼마 남지 않은 지난 7일 아이즈(ize)와 만난 홍화연은 작품과 캐릭터, 그리고 자신의 연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16부작이면 두 달인데 너무 빨리 지나갔어요. 떠나보내기 아쉬운 마음이 커요. 찍으면서도 즐거웠고, 보면서도 아는 내용인데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보물섬 마지막 화에서는 욕망으로 얼룩진 인물들이 각자 씁쓸한 최후를 맞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재미있고 교훈도 줄 수 있는 결말이라 좋은 것 같아요. 염장선과 서동주가 다르다는 걸 알려줄 수 있어서 의미가 있다고 할까요. 다만, 은남이로서는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애틋한 마음도 있고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너무 고생이 많아서 눈물이 고여오는 것 같아요."

/사진=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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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홍화연은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보물섬'에 합류했다. 홍화연은 캐스팅 과정을 더 자세하게 전하며 여은남 캐릭터와 하나가 된 과정을 설명했다.

"오디션을 총 4차까지 봤어요. 발췌 대본의 장면 자체에 집중하고 감정을 깊게 느껴서 연기를 보여드려서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감독님, PD님 앞에서 연기도 했지만, 오디션 과정에서부터 은남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그래서 촬영을 시작할 때부터 은남이라는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었어요."

첫 주연이라는 부담감이 있을 수도 있었지만, 홍화연은 오히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과 책임감이 더 컸다고 전했다.

"서동주라는 주인공의 상대역인 건 알고 있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큰 일을 저지르고 얼마나 사건이 일어나는지는 몰랐어요. 안 해본 캐릭터, 안 해본 장르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감이 컸어요. 감독님·선배님들과 소통도 많이 해서 부담보다는 잘 따라가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꼈어요."

/사진=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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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은남은 대산 그룹의 손녀라는 신분을 숨기고 서동주와 만나 사내 커플이 된다. 그런데 서동주의 앙숙이자 권력 실세인 염장선의 조카 염희철과 돌연 결혼식을 올리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물론 서동주를 좀처럼 잊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초반부에는 시청자들에게 원성을 듣기도 했다.

"서운하다거나 억울하지는 않았고 그냥 뒤에 나올 에피소드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감독님과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그때마다 은남이 입장에서 많이 생각해 주시고 조언해 주셨어요. 특히 '은남이가 불쌍해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은남이는 동주를 불쌍하게 보이는 역할이지 은남이가 불쌍하면 은남이의 행동에 정당성이 떨어지게 된다면서요. 결혼식 장면도 처음에는 슬픈 마음이었는데 당당하게 걸어보려고 했어요."

이렇게 파격적인 움직임 뒤에는 여은남이 추구하던 목표가 있었다.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려는 독자적인 목표는 여은남을 보통의 헤로인에서 새로운 캐릭터로 만들었다.

"은남이의 성장 배경이 평범하지는 않잖아요. 재벌가 손녀라는 타이틀도 있고, 아버지의 죽음, 새아버지와의 관계, 엄마와의 사이 등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보려고 하다 보니 캐릭터가 완성된 것 같아요. 특히 은남이에게 아빠는 가장 큰 존재라 그걸 생각하다 보면 배신감도 커지고 외로움도 커질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사진=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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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화연은 여은남이 가진 목표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선배들에게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자랑했다. 그렇지만 홍화연은 촬영 현장에서 선배들에게 배운 게 많다며 감사를 전했다.

"연기를 다들 정말 잘하셔서 그걸 옆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큰 영광이었어요. 그보다 더 값진 건, 선배님들이 현장에서 보여준 태도였어요. 다들 어른이시더라고요. 힘든 내색도 안 하시고 스태프분들에게도 친절하게 해주시고요. 후배들에게도 조언이 필요하다 싶으면 잘 대해주셔서 많이 배웠어요."

물론, 스스로 역시 많이 성장했다. 특히 자신과 관계없다고 생각했던 연기를 훌륭히 소화하며 스펙트럼을 한 단계 넓혔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

"그동안 배우로서 이렇게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를 풀어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각자의 이야기가 있고 스케일이 큰 이야기인데 저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되는 주제를 캐릭터에 적용해 봤다는 점에서 성장한 것 같아요."

/사진=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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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화연은 2021년 오디션을 통해 BH엔터테인먼트에 합류, 2022년 tvN '멘탈코치 제갈길'을 통해 데뷔했다. 부모님의 열렬한 지원 속에 경기외국어고등학교, 건국대학교 사범대 등 연기와는 거리가 있는 길을 걸어왔던 홍화연은 돌연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어릴 때부터 감수성이 풍부해서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해서 막연하게 꿈을 꾸긴 했어요. 그렇게 공부하다 회사 오디션을 보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회사에 들어가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반대하진 않으실까 걱정했는데 믿어주시는 분위기였어요. 그래서 저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첫 발을 내디뎠어요."

지난 4년간 잘하고 있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걸어온 홍화연은 첫 주연작 '보물섬'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자신의 얼굴을 알렸다. 그리고 '러닝메이트', '당신의 맛', '자백의 대가'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차기작이 준비되어 있다. 홍화연은 차기작 말고도 더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러닝메이트'에서는 공부만 하고 사회성이 없는데 선거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변화하는 인물을 맡았어요. '당신의 맛'에서는 실력을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셰프 역할로 나와요. '보물섬'에서 동주와 은남이의 서글픈 사랑을 해봤으니 풋풋한 사랑도 해보고 싶어요. 또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건 독립운동을 다룬 작품에 참여해 보고 싶어요. 정말 감사한 일이잖아요. 고등학생 때도 안중근 의사에 대해 발표를 하다가 분에 못이겨 눈물을 흘린 적이 있는데 이왕 배우 일을 시작했으니 '미스터 션샤인'처럼 독립운동을 다룬 멋있는 작품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홍화연은 "좋은 기운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앞으로도 더욱 묵묵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저를 떠올렸을 때 '좋은 기운을 주는 사람'으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어요. 보면 기분 좋아지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렇게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테니 오래오래 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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