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이한영' 지성, 주말극 씹어먹은 전율의 '연기 사자후'

'판사 이한영' 지성, 주말극 씹어먹은 전율의 '연기 사자후'

한수진 기자
2026.02.13 16:09
MBC 금토드라마 '판사 이한영'은 지성이 연기한 이한영 캐릭터의 매력과 지성의 연기가 드라마의 성공을 이끌었다고 평가받습니다. 드라마는 4%대 시청률에서 시작해 15.9%까지 상승하며 MBC에 오랜만의 시청률 상승을 가져왔습니다. 지성은 격정적인 연기와 집중력으로 이한영의 복수극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유지시켰습니다.
'판사 이한영' 지성 / 사진=MBC
'판사 이한영' 지성 / 사진=MBC

'판사 이한영'이 지성이라는 날개를 달고 훨훨 날고 있다. 초반의 파격적인 추락, 회귀 이후의 반격, 권력 한복판으로 파고드는 현재까지. 이 드라마의 모든 곡선은 결국 지성이 연기한 이한영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 그리고 그 축을 흔들림 없이 지탱하는 힘은 지성의 연기에서 나온다.

MBC 금토드라마 '판사 이한영'에서 이한영은 단순히 정의롭다고 말하기 어렵다. 복잡하게 얽힌 과거에 대한 회한과 죄책감, 그리고 다시 주어진 삶에서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이 판을 설계하려는 각오가 동반된다. 그래서 이 인물은 아팠다가 단단해지고, 분노했다가 차갑게 식길 반복하며 여러 결의 변화를 오간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동력은 제목에 놓인 이 캐릭터의 확실하고 매력적인 존재감에서 나온다. '판사 이한영'이라는 제목 그대로, 모든 서사는 이한영을 중심으로 회전하고 확장된다. 사건은 많고 판은 복잡하지만 시청자가 끝까지 따라가게 되는 이유는 결국 이한영이라는 인물이 어디로 움직일지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판사 이한영' 지성 / 사진=MBC
'판사 이한영' 지성 / 사진=MBC

지성의 연기가 바로 이 궁금증을 만들고, 판을 단단하게 붙드는 힘이다. 지성은 견고한 완급 조절과 축적된 연기 내공으로 서사를 밀어붙인다. 격하게 몰아칠 때는 과감하게 치고 나가고, 멈춰야 할 순간에는 망설임 없이 숨을 고른다. 그 균형감이 무너지지 않기에 이한영의 모든 선택은 설득력을 얻고, 드라마의 추진력 역시 흔들리지 않는다.

'판사 이한영'은 4%대에서 출발해 두 자릿수 시청률에 안착했고, 후반부로 갈수록 상승 곡선을 더욱 가파르게 그렸다. 가장 최근 회차인 12회에서는 순간 최고 시청률 15.9%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미니시리즈로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던 MBC에는 오랜만의 경사다.

복잡한 서사와 권력 구조, 끊임없이 뒤집히는 판 위에서도 시청자들이 이탈하지 않은 이유는 중심에 선 이한영, 그리고 그를 연기한 지성의 존재다. 초반부에는 무너지고 흔들리는 인물을 격정으로 쌓아 올리고, 후반부에는 계산과 활력을 겸비한 플레이어로 변모하는 변화의 재미가 확실하다. 서사는 휘몰아치되 지성의 연기만큼은 그 어떤 소용돌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이 안정감은 단지 연기의 숙련도에서 비롯하지 않는다. 지성은 수많은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아 왔고, '연기 대상'의 대상을 2번 받았을 만큼 흥행작 역시 적지 않다. 그러나 그 이력 자체가 다음 작품의 성공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시청자는 늘 현재의 결과로 반응하고, 때문에 그의 모든 작품이 언제나 호평으로 이어진 것도 아니었다.

'판사 이한영' 지성 / 사진=MBC
'판사 이한영' 지성 / 사진=MBC

'판사 이한영'의 성공은 지성이 지금 가장 정확한 위치에 자신을 놓아서다. 매회 통쾌한 복수극을 완성해 가는 과정에 전력을 기울이고 인물의 에너지를 끝까지 유지한다. 그 선택은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서사를 활력과 긴장감으로 채우는 동력이 된다. 지성의 집중력이 흔들리지 않기에 이한영의 복수는 반복이 아니라 점층으로 나아간다. 그 결과 드라마는 끝까지 추진력을 잃지 않고 시청자의 몰입을 붙잡는다.

극 중 대척점에 선 박희순이 '판사 이한영'을 택한 이유로 "지성이 출연해서"를 꼽은 것도, 시청자들이 지금 이 드라마에 끝까지 신뢰를 보내는 이유와 다르지 않다. 익숙한 이름이 아니라 매 순간 장면을 책임지는 연기의 밀도와 집중력이 작품 전체를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영화 '명당' 인터뷰에서 지성이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갖고 하는 것이지 내 연기를 돋보이거나 1등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 것에서 느낄 수 있듯, 이 배우의 기준은 언제나 자신보다 작품에 놓여 있다. 오직 진심으로 서사를 대하고 인물을 책임지려는 태도가 또 하나의 흥행작을 만들어냈다.

통쾌한 복수와 치밀한 권력 게임을 밀어붙이며 후반부까지 상승 곡선을 그려온 '판사 이한영'. 중심에서 서사를 견인해 온 지성의 진심 어린 연기가 마지막에 어떤 선택과 얼굴로 완성될지 기대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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