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드는 '서울공항', 개발 가능한가

고개드는 '서울공항', 개발 가능한가

문성일 기자
2006.10.23 12:15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정부가 추석이후 재현되고 있는 집값 급등의 대안으로 수도권지역내 추가적인 신도시 카드를 꺼내들면서 서울공항 개발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서울공항의 경우 지난해 초 한때 개발이 구체화되기도 하는 등 수도권 신도시가 거론될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라는 점에서 또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은 23일 과천 청사에서 "공급없이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어렵다"며 추가적인 수도권 신도시 개발을 강조했다.

추 장관의 이같은 발언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신도시 개발 시기는 예상보다 훨씬 앞당겨질 수도 있다. 다만 서초구 정보사나 영등포 교도소를 비롯해 강남 한국전력, 성남 도로공사, 분당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등 공공기관 이전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지만 무엇보다 규모가 작고 당장 활용 가능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대안으로써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신도시 개발 규모는 최소 100만평 이상이 될 공산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서울 외곽에서 100만평 이상의 국·공유지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수도권 남부권에 50만~100만평 규모의 '미니신도시'급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가능성 면에서 신도시 개발을 추진할 만한 곳으로 성남 수정구 심곡동 일대 서울공항 120만평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용인시 구성읍 경찰대·법무연수원 부지 49만평도 활용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서울공항의 경우 지난 2000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1년 전부터 김포공항과의 기능 통합이 적극 검토된데 이어 지난해 3월 당정이 개발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그동안 꾸준히 유력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돼 왔다. 이는 무엇보다 서울공항의 입지 때문이다. 강남과 분당 사이에 자리잡은 서울공항은 강남에서 불과 15분 거리인데다, 울창한 산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쾌적한 주거여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개발할 수 있는 땅이 넓어 분당에 버금가는 도시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후보지로 꼽히는 요인이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이 지역을 개발할 경우 서울공항 70만평, 그린벨트 400만평 등 500만평 규모의 도시 건설이 가능하다고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국방부의 강력한 반대와 보존 여론에 부딪혀 실제 개발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인근지역 땅값 급등도 부담이다. 방위문제는 물론, 천정부지로 오른 땅값으로 인해 막대한 개발비용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05년 초 개발 가능성이 거론되자 이 지역 일대 전답과 대지가 몇 배씩 급등했다.

한 전문가는 "미래지향적인 국토이용 측면에서 볼 때 쓸만한 가용토지를 모두 고갈시킨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전문가는 "좋은 입지에 대한 수요가 항상 넘쳐나고 있어 이같은 요구를 수용하다보면 개발행위가 한도 없을 것"이라며 "아예 강남권 개발밀도를 높여 주변지역 개발을 억제하는 게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