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울의 한 뉴타운 지역에서 구역 지정을 취소해 달라며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막대한 부담금을 감당할 자신이 없으니 지금처럼 그냥 살 게 해달라는 게 이들의 요구입니다.
임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중앙대학교 인근의 흑석 뉴타운입니다.
모두 9개 구역으로 일부 지역에선 벌써 이주와 철거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 주민 일부가 최근 뉴타운 지정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심판을 서울시에 제출했습니다.
지난해 9월 뉴타운 지역에 새로 포함된 4개 구역의 주민들로, 서울시가 주민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개발에 포함시켰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9구역 주민
"기존 180가구는 해야 되는 거 맞아요. 근데 나머지 멀쩡한 740가구를 무조건적으로 따르라고 하면 되겠냐고요 "
또 뉴타운에 지정될 만큼 건물들이 낡지도 않았는데, 서울시가 노후도를 잘못 계산해 구역에 포함시켰다고 주민들은 주장합니다.
주민들이 뉴타운을 마다하는 것은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이윱니다.
개발 뒤에도 현재와 같은 크기의 아파트에 다시 들어가려면 2억 2천만 원 정도를 추가로 부담해야 할 걸로 주민들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9구역 주민
"이북에서 와서 여태껏 여기 사는데 갈 수 없다."
주민 대부분이 대학생들에게 월세나 하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노인들입니다.
당장 재개발 기간 동안 돈 벌이가 걱정입니다.
[인터뷰] 9구역 주민
"이 나이에 갈 곳 없다. 소득도 없는데 죽으라는 얘기다."
'뉴타운 반대 모임'을 결성한 주민들은 재개발추진위원회 구성 당시 자금 부담에 자세한 설명이 없어 아무것도 모른채 동의서를 낸 사람이 많다고 주장합니다.
반면에 서울시는 2만 명 주민 가운데 뉴타운에 반대하는 주민은 2백70명에 불과해 개발을 위한 동의율을 채우는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독자들의 PICK!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뉴타운인지, 주민이 원하는 뉴타운인지 여부는 법정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서울시의 행정심판을 통해 뉴타운 지정이 취소되지 않을 경우 주민들은 법원에 소송을 낸다는 계획입니다.
MTN 임성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