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올랐나" 강남 재건축 급매물 등장

"너무 올랐나" 강남 재건축 급매물 등장

송복규 기자
2009.03.04 09:31

개포동·잠실동 등 호가 최고 5000만원 '뚝'

올초 호가가 급등했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급매물이 다시 등장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등 투자 수요가 많은 주요 재건축 단지에 호가보다 최고 5000만원 싼 매물이 나온 것.

이는 최근 주가·환율이 요동치는 등 경제위기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호가가 단기 급등한데 대한 부담감이 맞물리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는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호가도 약세로 돌아섰다. 이 단지 50㎡는 올들어 최고 9억원까지 거래됐지만 현재 8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올들어 7억원까지 팔렸던 42㎡도 6억6000만원까지 떨어졌다.

개포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올초 꾸준했던 매수문의가 뚝 끊겼다"며 "최고 호가보다 5000만원씩 싼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선뜻 사겠다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도 마찬가지다. 이 단지 112㎡는 올초 11억2000만원선에 거래됐지만 최근 11억원짜리 매물이 등장했다. 13억1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던 119㎡도 12억9000만원으로 하락했다.

단지 인근 B중개업소 관계자는 "연초 급매물이 모두 팔리면서 지난해말 저점 대비 호가가 2억∼3억원 정도 오르자 매수자는 물론 매도자들 사이에서도 부담감이 확산됐다"며 "가격이 급락하지는 않겠지만 국내외 경기가 워낙 안 좋아 약보합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천동 장미아파트도 오름세가 꺾였다. 이 단지는 올들어 지난해 저점 대비 30% 정도 호가가 뛰었지만 최근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신천동 C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 투기지역 해제 조치가 지연되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거래공백 상태가 계속되면 조만간 값을 낮춘 매물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초구 반포동과 잠원동 일대도 호가 하락세가 시작됐다. 잠원동 D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2달간 모처럼 호가가 올랐다가 지금은 주춤한 상황"이라며 "지난달 말부터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시중 자금이 풍부해 강남권 재건축아파트값이 급락할 가능성은 낮지만 거래 공백이 장기화되면 호가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한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재건축아파트와 같은 투자상품은 일반아파트보다 경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강남 투기지역 해제 등으로 물꼬를 터주지 않으면 거래 침체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송지유 기자

국내외 벤처투자 업계와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한 발 더 나간, 한 뼘 더 깊은 소식으로 독자 여러분과 만나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