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사우디가 인정한 기술력, 이젠 세계로

'깐깐한' 사우디가 인정한 기술력, 이젠 세계로

임지수 기자
2009.12.11 13:38

[그린강국 코리아, 건설이 이끈다 - 세계에 심는 한국건설의 혼<3>]대림산업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카얀(Kayan)사는 대림산업 측에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공장 공사를 맡아줄 것을 부탁해 왔다. 당초 이 공사는 중국 건설업체에게 맡겨졌던 것이었는데 공사기간과 기술력을 사업주의 요구에 맞출 수 있는 곳은 대림산업 밖에 없다는 것이 카얀사 측의 설명이었다. 이렇게 해서 넘겨 받은 HDPE 공장프로젝트를 대림산업은 현재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플랜트 건설의 메카 사우디에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사우디는 중동 최대의 발주시장인 만큼 가장 엄격하고 까다로운 공정 관리 및 공사 자격 요건을 요구하기 때문에 사우디 시장에서 많은 실적을 보유한 플랜트 건설회사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게 되는 셈이다.

이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플랜트 건설 회사들이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사우디에서 대림산업은 현재 22억달러 규모의 5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우디가 인정하는 대림의 기술력

현재 대림산업이 사우디에서 진행하는 가장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복합 폴리머 생산 공장 프로젝트인 '사우디 NCP 폴리머 프로젝트'. 미국 셰브론-필립스사와 사우디 투자기업인 사우디 인더스트리얼 인베스트먼트 그룹이 합자해 발주한 사업으로 대림산업은 지난 2007년 12월 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사업규모는 10억9000만달러 수준이다.

↑NCP 폴리머 생산공장 건설 현장
↑NCP 폴리머 생산공장 건설 현장

연산 55만톤의 고밀도 폴리에틸렌과 선형저밀도 폴리에틸렌, 연산 40만톤의 폴리프로필렌, 연산 20만톤의 폴리스타일렌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하는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폴리머 공장으로 구성돼 있으 '폴리머 종합세트'라고 불리고 있다. 대림산업은 설계부터 기자재 조달은 물론 시공 및 시운전까지 단독으로 수행하며 공사가건운 2011년 5월까지로 예정돼 있다.

대림산업은 이밖에 카얀 폴리카보네이트 공장 건설 공사, 사하라 프로판 탈수소 및 폴리 프로필렌 공장 건설 공사 등의 대형 공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사우디 국영회사인 아람코와 프랑스 토탈사가 공동 추진 중인 석유화학 단지 프로젝트에서 주요 공정 5개 패키지 가운데 '산성가스와 황 회수설비'를 건설하는 '패키지 2B' 공정을 단독 수주했다.

특히 대림산업이 사우디 알 주베일 공단에서 수행, 지난해 6월 완공한 이븐 자르(Ibn Zahr) 부대시설 공사(Utilities&Offsites Project)는 우수한 사업관리능력과 공기절감을 인정받아 사우디 국영회사인 사빅(SABIC)으로부터 '2008년 최고의 프로젝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1호, 1호...' 해외 건설의 첫 장을 열다

대림산업은 해외 사업에 있어 여러 부문에서 '국내 1호'의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 1966년 1월 매 해군시설처(OICC)에서 발주한 베트남 라치기아 항만 항타 공사를 87만7000달러에 수주, 같은해 2월 초 공사 착수금 4만5000달러를 한국은행에 송금함으로써 '해외 건설 외화 획득 1호'의 타이틀을 얻게 됐다.

또 1973년 사우디에 지점을 설치하고 아람코가 발주한 정유공장 보일러 설치공사를 도급금액 16만달러에 수주해 '국내 최초 중동 진출'과 '해외 플랜트 수출 1호'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다음해에도 사우디에서 원유적하 시설공사, 9호기 보일러 설치 공사를 잇따라 수주해 중동 진출의 교두보를 다져 나갔다.

1962년 우리나라와 수교한 이란에서 해외건설 사업을 처음 시작한 국내 건설사도 대림산업이다.

1975년 이란 이스파한의 군용시설 토목공사를 시작으로 이란에 진출한 대림산업은 1977년 이스파한 정유공장, 1978년 아와즈 액화천연가스 추출공장, 타브리즈 화력발전소 설비공사 등을 꾸준히 수행하면서 이란 내에서 한국 건설사의 입지를 키워 나갔다.

특히 1983년부터 수행한 캉간 가스정제공장 건설 공사는 대림산업이 이란에서 30년 넘게 신뢰받는 해외건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란국영석유회사(NIOC)에서 발주한 이 공사는 공사금액 2억3000만달러로 1984년 4월에 착공돼 76개월만인 1990년 8월에 준공됐다. 이 과정에서 이란-이라크 전쟁이 발발해 이란에 진출한 여러 건설업체들이 대부분 철수하는 와중에도 대림산업은 현지에 남아 공사를 끝까지 완수, 이란 정부 관계자들의 신뢰를 얻게 됐다.

이러한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대림산업은 지금까지도 이란의 각종 공사 제안서를 빠짐없이 받고 있으며 대형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올 9월에도 6억달러 규모의 이란 사우스파스 가스정제 플랜트를 수주한 바 있다.

↑이란 사우스파스 가스 정제 플랜트 건설 현장
↑이란 사우스파스 가스 정제 플랜트 건설 현장

이밖에 1975년 1월 국내 업체 최초로 쿠웨이트와 이란에 진출했고 같은 해 9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유공장 건설 공사를 수주, 아프리카에 진출한 첫번째 국내 건설업체의 기록을 달성했다.

◇해외사업, 시장 다변화-신성장 동력 발굴

현재 대림산업은 사우디 외에 이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인도, 태국, 필리핀을 포함한 24개국에서 플랜트 수출, 댐, 도로, 항만, 공공주택 등 다양한 해외건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 해외 수주 실적은 40억달러로 연초 목표치의 두배에 달했으며 올해는 약 22억달러 규모의 해외수주를 달성했다.

대림산업은 플랜트 수주 강화를 위해 사우디, 쿠에이트, 이란 등 전통적인 주요 해외 사업지에 대한 수주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철저한 시장환경 분석을 통해 시장 다변화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해외 사업의 신성장 동력 발굴 차원에서 해외 발전 에너지 플랜트 시장의 성장성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국내외에서의 성공적인 발전 플랜트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발전 플랜트 수주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해외 사업의 대형화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세계 선진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 수익성은 높이고 리스크는 분산 시키는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또 '공기 준수'를 통한 고객 신뢰 확보를 위해 최고 수준의 기술력 및 사업관리, 리스크 관리 역량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