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상하이엑스포 한국관 가보니

지난 8일 상하이 푸동에 위치한 여의도 3분의 2 크기(5.28㎢)의 '2010 엑스포' 현장은 섭씨 35도를 웃도는 뜨거운 열기와 습기로 숨이 턱 막힐 정도였다. 여기에 하루 평균 30만여 명에 달하는 인파가 중국 전역에서 몰려들며 그 열기는 더해졌다.
특히 A Zone(아시아국가관)에 위치한 한국관의 인기는 뜨거웠다. 수천명의 중국인들이 한글·아트 픽셀로 외벽을 장식한 한국관 주변에 길게 줄을 섰다. 중국관·일본관·사우디아라비아관과 함께 볼거리가 많다는 입소문을 타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평균 3~4시간은 기다려야 했지만 입구 앞마당에서 전통사물놀이 공연 등이 계속 이어지면서 무더위와 지루함을 잊게 했다. 코트라 문은혜 과장은 "지난 5월1일 정식 개관 이후 하루 평균 3만5000~4만명이 방문하고 있다"며 "인원을 제한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인파가 입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상 3층의 전시관은 △즐겁고 신나는 한국의 거리 △한국 도시의 다양한 삶과 삶의 융합 △도시에서 해양으로 △한·중 교류 등 4개 테마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가장 방문객들의 눈길을 끈 프로그램은 단연 유노윤호·설리 등 한류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코러스 시티'(Chorus City) 4D 영상물과 바로 이어지는 2012 여수엑스포 홍보관 이었다.

이 영상물은 한국·중국 청년들로 구성된 위시메이커(Wishmaker)들이 도시를 바꿔가는 과정에서 발레리나를 꿈꾸는 한 장애인 소녀의 희망을 이뤄주는 과정을 표현했다. 작품이 클라이막스에 달할 즈음 스크린이 열리면서 영상 속 발레리나가 실제 인물로 등장하면서 퍼포먼스를 연출하고 관객들을 스크린 뒤편(여수엑스포 홍보관)으로 안내한다.
관람객들은 푸른 바다 속 느낌이 나는 여수 홍보관에 들어서며 신기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양쪽에는 2050년 미래 해양 모습이 그려진 스크린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해양을 소재로 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강소성에서 온 장궈씨(36)는 "여수와 여수엑스포에 대해 처음 알게 됐는데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볼 수 있어 재밌었다"며 "2년 뒤에 직접 방문할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독자들의 PICK!
전시관을 빠져나온 중국인 관람객들은 대부분 한국, 그 중에서도 여수를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복건성에서 찾은 손잉양(여·18)은 "원래 한류스타들이 출연한 영상물을 보고싶어 찾았지만 여수(엑스포)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며 "마침 2년 뒤에 대학입시를 마치는 시점(중국은 대학입시가 6월중 치러짐)에 행사가 열려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UAE 등 해외에서도 이번 전시를 통해 여수 엑스포 참여 문의를 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일단 한국관을 통해 여수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이 높아지자 여수엑스포 조직위도 반가운 표정이다. 이런 관심들이 실제 '주타깃층'인 중국인 방문객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다만 '규모'를 앞세운 상하이 엑스포와는 달리 해양을 특화시켜 콘텐츠를 차별화 하겠다는 구상이다. 상하이 엑스포는 하드웨어에 비해 콘텐츠나 운영 등 소프트웨어 측면은 상대적으로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또 일부 바가지 상혼도 눈에 띈다.

신황호 여수 조직위 홍보과장은 "물론 상하이는 '등록 박람회'(5년 주기)이고 여수는 규모와 개최기간이 절반 수준인 '인정 박람회'라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면서도 "상하이 엑스포가 영상물 위주의 수동적 전시가 많았다면 여수 엑스포는 이와 달리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참여의 장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