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수주 위해 향응 제공 '현장 포착'

재개발 수주 위해 향응 제공 '현장 포착'

조정현 MTN기자
2010.09.08 14:24

< 앵커멘트 >

재건축, 재개발 수주를 위한 건설사들의 홍보전이 도를 넘으면서 곳곳에서 금품과 향응 제공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예외 없이 불법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을 MTN이 단독으로 포착했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재개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서울 흑석뉴타운 3구역입니다.

주민들이 관광버스에 오르기 시작합니다.

흑석3구역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는 한 대형건설사가 동원한 버스입니다.

[녹취] OS요원 / 음성변조

(00건설에서 나오셨어요?) "네, 부영촌으로 가요. 11시 반, 12시 (예약)요."

조합원들과 홍보요원을 태운 버스는 흑석동을 출발해 남태령을 넘더니 이내 고속도로를 내달립니다.

경기도 의왕 백운호수 인근의 유흥가로 향하던 버스가 취재진을 눈치 채고 멈춰서더니 OS요원이 내려와 다짜고짜 항의를 합니다.

[녹취] OS요원

"아니 근데요, 왜 저희를 쫓아오시는 거죠? / 밥 먹으러 가는데 다들 다른 회사도 그렇고.."

홍보요원이 항의하는 틈을 타 버스는 취재진을 따돌리고 내빼기 시작합니다.

홍보요원은 아예 취재차량에 뛰어들어 온몸으로 취재를 방해합니다.

[녹취] OS요원

"아니 왜 저희를 미행하는 거죠? / 저 뛰어 내립니다!"

더는 뒤쫓지 않겠다는 취재진의 약속을 받은 홍보요원은 그제서야 입을 엽니다.

조합원들에게 보신탕을 대접하려 했다는 겁니다.

다른 건설사들은 날마다 꽃등심에 파티를 벌이는데 고작 보신탕 갖고 '미행'까지 하느냐고 원망합니다.

[녹취] OS요원

"아니 진짜, 뭐 비싼 거 먹는 것도 아니고. 보신탕을 좋아한다 그래서, 아버님이 보신탕 드신다 그래서.."

흑석3구역 재개발 수주전엔현대건설(155,900원 ▲4,000 +2.63%)GS건설(28,800원 ▲800 +2.86%),대우건설(17,350원 ▲40 +0.23%),두산건설,동부건설(7,990원 ▼160 -1.96%),한화건설 등 모두 6개 대형 건설사가 뛰어든 상탭니다.

"공공관리자제도 시행 전 마지막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정돼 있어서, 대형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어느 곳보다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합원 천여 명을 대상으로 향응과 금품 제공까지 이뤄지고 있다는 게 현지 주민들의 말입니다.

[인터뷰] 조합원 (음성변조)

"대형냉장고가 수십 개 들어왔네.. 우리에게 다 손해가 돌아오니까 그 깊이를 아는 사람들은 하나도 안 받고."

건설사들이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을 따내기 위해 들이는 홍보 비용은 많게는 구역 당 백억 원 정도.

이 비용은 고스란히 사업비에 전가돼 결국 조합원들의 추가 부담금으로 이어지지만 '안 받으면 손해'라며 접근하는 건설사 OS요원들의 무차별 공세를 피하긴 쉽지 않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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