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고보자던 택지사업 지금은 애물단지'②

'따고보자던 택지사업 지금은 애물단지'②

조정현 MTN기자
2010.10.20 17:05

< 앵커멘트 >

이렇게 대형건설사들조차 막대한 연체이자를 물어가며 택지 중도금을 안내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가 크기 때문입니다. '일단 받고 보자'식으로 분양받은 택지지구가 이제와선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는 꼴이 됐습니다. 이어서 조정현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토지주택공사 LH는 세종시 택지대금을 내지 않고 있는 건설사들과 최근 잇따라 회동을 가졌습니다.

포스코건설과 삼성물산, 현대건설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서 "건설업계가 요구하고 있는 땅값 인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다만 현재 땅값으로도 3.3m²당 7백50만 원 선에 아파트분양이 가능한 만큼 밑지는 장사는 아니라고 설득했습니다.

또 "땅값 중도금 이자 탕감과 사업비를 줄이기 위한 설계변경 허용은 검토해 보겠다"며 우선 대형건설사들부터 아파트 건설에 나서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인터뷰]오승환 / LH 세종시 주택토지 판매팀장

"이미 수요가 확보돼 있으니까 너무 수익성만 따지지 말고 사업에 착수를 해 주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요지부동입니다.

세종시에서 택지를 분양받은 10개 건설사들은 땅값 5천5백억 원을 내지 않은 채 버티고 있습니다.

[녹취]대형건설사 관계자

"대금 납부는 지금 리스크라든지 분양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사업 계획을 접고 있는 상탭니다."

건설사들이 사업성 악화를 이유로 땅값을 내지 않고 있는 택지지구는 세종시 뿐만이 아닙니다.

현대산업개발은 김포 한강신도시의 아파트 사업을 계속 미루고 있고, 롯데건설도 대구 율하지구의 택지대금을 내지 않고 있는 등 전국 33개 지구에서 대규모 연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건설사들로서도 고민입니다.

현재 분양시장 상황에 수도권과 지방에서 대규모 아파트사업을 벌이기는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수십억 원의 계약금을 걸어 놓은 대규모 택지를 계약금과 위약금을 물어가면서 포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녹취]건설업체 관계자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판단을 할 것 같은데요, 다들 고민들이 많지 않겠습니까."

건설업계에선 주택사업비중을 줄이려 하거나 자금력이 부족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계약금을 날리고서라도 택지지구 아파트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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