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효성 1300억 유상증자 등 인수후 2000억 투입..."추가 지원 관건"
효성그룹 계열 중견 건설회사인진흥기업(922원 ▼20 -2.12%)이 유동성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채권단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단은 재무약정을 체결 등을 활용해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흥기업은 전날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워크아웃을 요청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내부 검토를 거쳐 진흥기업의 워크아웃 요청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금난을 겪어 온 진흥기업이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요청했고 주채권은행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진흥기업이 유동성이 고갈돼 만기가 돌아오고 있는 수백억원 규모의 융통어음 등을 근근이 결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대주주 지원이나 채권단의 워크아웃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지난 해 말 소멸된 만큼 재무약정 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기업개선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다만 대주주인 효성이 자금 지원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워크아웃'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진흥기업은 지난 해 기업 상시평가에서 대주주의 자금지원과 증자 약속 및 이행으로 'B등급'(일시적 유동성부족기업)을 받은 것"이라며 "대주주가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효성은 그러나 뚜렷한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다.
진흥기업은 1959년 설립된 중견건설사로 70년대엔 10대 건설사 중 하나였다. 2010년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임광토건과 한일건설에 이어 43위를 기록했다. 1977년 6월 기업공개를 통해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고, 1986년 진흥요업, 1997년 부산고속버스터미널을 인수하며 성장세를 구가했다.
하지만 1979년 오일쇼크 이후 공사대금 적체로 사세가 기울어 1987년 산업합리화 업체로 지정됐다. 이후 12년간 은행관리기간을 거쳐, 1999년 3월 관리종목에서 탈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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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0월 본사를 서울 후암동 지금의 위치로 이전, 2002년 2월 반도에 부산백화점과 버스터미널 부지 등 핵심 자산을 매각했다. 이후 2008년 효성의 계열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 6월 실시된 건설사 신용위험평가에서 A~D 4개 등급 중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 판정을 받았다. 이후 효성을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1300억 원 등 지금까지 총 2000억 원 이상을 진흥기업에 투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8년 말 235.18%였던 진흥기업의 부채비율은 2009년 290.95%로 높아지는 등 재무상태가 악화됐다. 단기차입금 규모도 2008년 2018억원에서 2009년 3223억원로 급증했다. 부산과 울산 등지에서 미분양 물량이 대거 발생하는 등 지방건설 사업 부진이 유동성 문제를 야기시킨 결과로 분석된다. 건설업계와 증권업계에서는 일찌감치 진흥기업의 워크아웃설이 돌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