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맞은 한강르네상스… 복구에 세금 "줄줄"

'물폭탄' 맞은 한강르네상스… 복구에 세금 "줄줄"

전예진 기자
2011.07.04 14:39

치수방제체계 미비… 시측 "범람 예상됐지만 예산 초과돼 어쩔 수 없어"

지난달 감사원의 예산낭비 지적을 받았던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사업이 이번엔 치수방제체계 미비로 세금낭비 논란에 휩싸였다. 때이른 장맛비로 공원 곳곳이 침수돼 관리비, 복구비용에만 수억원이 들 것이란 지적이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561억원을 들여 완공한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은 개장 1년 만에 침수됐다. 이곳은 지난해 기존 18만2000㎡의 수변생태공원을 75만8000㎡ 규모로 확대하면서 샛강 수로폭을 15~30m 확장하고 자연하수로를 조성했다.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교량과 보행교 10개소, 자전거 도로도 만들었다. 하지만 도로가 잠겨 현재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시는 이 같은 상황을 예상했음에도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를 발주한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는 "원래 샛강 자체가 상류와 하류의 표고차가 나지 않는 평평한 강이어서 폭우시 범람이 예상됐던 부분"이라며 "하지만 도로와 다리를 높이면 예산이 초과되고 다른 연계된 도로 계획도 수정해야 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자연생태계 보존을 위해 조성한 꽃과 나무도 훼손돼 다시 심는 복구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는 왕벗나무 등 1335가구와 관목 26만주, 꽃창포 등 풀꽃 170만본이 식재됐지만 뿌리가 뽑히거나 휩쓸려 훼손됐다.

여의도샛강공원 관리담당자는 "피해규모와 액수가 집계되지 않아 복구비용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물이 자체적으로 빠질 때까지 기다린 다음 복구대책반을 투입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총 964억원이 투입된 반포지구 한강공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곳은 지난해 폭우에 피해를 입어 공사 일정이 지연되기도 했다. 장마가 길어지면 오는 9월 전면개장일정도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한강사업본부는 여의도한강공원의 '플로팅스테이지' 콘서트와 반포한강공원의 '세빛둥둥섬'에서의 공연 등 최근까지의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7월 중으로 일정을 미뤘지만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 언제 공연을 재개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서울환경연합 관계자는 "생태계를 살리고 한강의 아름다움을 알린다는 취지는 좋지만 조경뿐 아니라 강의 흐름과 지형 등 역학적인 면을 고려한 설계가 미흡했다"며 "침수방지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매해 장마 때마다 공원의 유지보수비용과 피해복구에 시민의 혈세가 낭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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