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지분매각 경쟁입찰 무산 후 수의계약 전환…의지 불태운 'M+W' 유력
건설업 불황으로 실패를 거듭하던 쌍용건설 M&A(인수합병)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지분매각을 추진하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지지부진한 M&A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경쟁 입찰을 포기, 1대 1 방식의 수의계약으로 전환하면서다.
특히 그동안 쌍용건설 인수에 적극 나섰음에도 경쟁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타의에 의해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던 독일계 엔지니어링 업체 M+W가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떠올랐다. 속단하긴 이르지만 현재로선 쌍용건설이 독일 건설사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M+W, 쌍용건설에 왜 눈독?=캠코는 지난 15일 실시한 쌍용건설 지분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실시했으나 단 1곳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수의계약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달 말 수의계약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캠코가 채권단 보유지분을 합친 50.02%를 매각하기 위해 올 들어 3차례에 걸쳐 입찰을 실시했으나 모두 최소 2곳 이상의 후보자들이 참여하지 않아 유찰을 거듭하며 난항에 빠지자 수의계약으로 방식을 변경한 것이다.
현재로선 M+W가 수의계약 입찰에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 M+W는 연초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에서 채권단 매각 지분의 절반을 먼저 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으로 경영권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예비입찰에 단독 참여했을 만큼 인수 의지가 강하다. 지금은 인수자가 신주 발행을 통해 지분을 늘릴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 경영권 확보가 가능해진 상황이다. 캠코 역시 M+W의 참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본사를 M+W는 2010년 현대그룹과 함께 현대건설 인수전에도 뛰어든 전례가 있다. 최근엔 발전소 건설사인 독일 RPS를 인수하는 등 M&A를 통한 건설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쌍용건설은 세계 최대 난이도 공사 중 하나로 평가된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을 짓는 등 해외시장에서 고급 건축물 시공에 정평이 나 있어 일반 건축분야에 취약한 M+W의 구미를 더욱 당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M+W는 현금성자산이 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자금력이 있고 모기업인 스톰프그룹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M&A업계 한 관계자는 "첨단 기술시설에 특화된 M+W는 건설역량 확대를 위해 종합건설사인 쌍용건설 인수를 노리고 있다"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지분이라도 인수하는 전략적 제휴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각 회의론도 여전…"독자생존 후 훗날 기약"=쌍용건설의 매각에 대한 회의론도 여전하다. 쌍용건설 주가(15일 종가 기준)는 5180원으로 지난해 말 재매각 공고를 처음 냈을 때보다 26% 하락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36%나 떨어진 상태다. 채권단 지분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친 쌍용건설 인수 예상금액이 당초 예상치 1500억~2000억원을 크게 밑도는 1000억원 안팎으로 내려갔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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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계약으로 전환됐기 때문에 매각 조건이 변경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M+W측에서 채권단 보유 지분 가운데 일부만 먼저 인수하는 분할 방식을 요구해 인수부담을 덜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쌍용건설의 독자 생존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쌍용건설은 유동성 부담이 존재하고 있지만 준공 사업장의 정리에 따른 현금 유입 가능성이 커 재무안정성이 개선되고 해외건설 수주액도 늘어나 독자생존도 모색해볼 수 있다"며 "저평가 된 상황에서 쫓기듯 매각을 진행하기보다 훗날을 기약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