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 7~9월 매매게약 12건 제외
- 중개업소 "업무차질" 반발 … 의도적 자료누락 의혹

서울 강남구 개포지구 재건축 단지의 실거래 정보가 석달 가량 누락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 거래 후 60일 이내에 거래정보를 입력하도록 돼 있는 현재의 부동산 실거래 공개 시스템을 감안하더라도, 한달 이상 부정확한 정보가 제공됐던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소형주택 추가확보 문제로 개포지구 재건축 단지들이 시와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시가 의도적으로 데이터를 누락시켰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4일 서울시와 강남구 등에 따르면 시는 자체 운영하는 부동산 실거래가 정보 사이트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지난 7월 이후 3개월 정도 개포 재건축 단지에서 매매계약이 체결된 12건의 실거래 정보를 누락했다가 문제가 되자 지난 1일에서야 뒤늦게 수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누락된 거래내역 가운데 9건이 재건축 승인 문제로 서울시와 갈등을 빚어온 개포주공1단지였고 나머지 3건도 개포지구 재건축 단지로 파악됐다.
지난 석달간 개포주공1단지의 경우 등록된 거래 정보는 단 2건에 불과했다. 8월과 9월에만 각각 1건 뿐이었다. 하지만 현지 중개업소들은 8~9월 사이 개포1단지에서만 모두 11건의 거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시기별로는 지난 7월이 5건으로 가장 많았고 8월에는 4건, 9월에도 3건의 거래사실이 각각 누락됐다.
누락됐던 12건의 거래 모두 부동산 '거래계약신고필증'이 정상적으로 발급됐다. 강남구에 따르면 신고필증은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서 전산등록을 마치고 자치구 담당자의 확인 절차를 거친 후 발급된다. 공인중개업소에선 거래가 이뤄진 후 60일 이내에 반드시 거래 정보를 등록시키고 신고필증을 받아야 한다.
상황이 이렇자 해당 지역 부동산 공인중개업소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정확한 통계가 제때 제공되지 않아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는 주장이다. 일부 중개업소들은 개포지구 재건축 단지들이 소형주택 확대 문제로 조합이 반발하자 시가 의도적으로 실거래 정보를 누락시켰다며 의혹까지 제기했다.
개포동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해당 사이트를 통해 고객들이 정보를 얻고 언론보도도 나가는데 유독 개포동만 3개월 가량 거래 건수가 누락됐는지 모르겠다"며 "서울시와 재건축 문제로 마찰을 겪고 있던 상황에서 이런 일까지 겹쳐지다보니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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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시는 단일 번지가 아닌 아파트의 경우 해당 담당자가 직접 등기부등본 주소와 같도록 맞춰줘야 해 다소 시간이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거래된 정보가 전국 시스템과 일치하지 않을 경우 등록이 미뤄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문제가 생길 경우 실제 거래 실적과 일치하도록 수정해야 한다"며 "전국적인 시스템을 사용하기에 실무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거래량이 많지도 않은 상황에서 지번 확인 등의 단순한 작업을 이유로 통계 입력이 늦었다는 이런 해명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특히 시의 실거래 정보가 수요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통계누락 사례가 반복될 경우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정확한 통계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요자들에게 잘못된 정보가 제공돼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특히 거래량이 없는 최근에는 단 한건의 거래가격이 시장가격으로 형성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