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1단지 조합원들도 소형 30% 택했다"

"개포1단지 조합원들도 소형 30% 택했다"

민동훈 기자
2012.10.11 06:20

조합원 61% 참여 설문에서 74.5% 압도적 찬성…정비계획 수정 불가피할 듯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조합원 10명 중 7명 이상이 재건축시 60㎡(이하 전용면적) 미만 소형주택비율을 30%로 확대하는 안에 대해 찬성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서울시와 소형주택 추가확보 문제로 번번히 심의통과가 좌절됐던 개포1단지 재건축사업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11일 개포1단지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하 개포1단지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한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 소형주택비율 30%안 수용 여부를 묻는 항목에 응답 조합원의 74.5%(2279명)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조합원 5040명의 61%에 달하는 3075명이 참여한 이번 설문조사는 온라인과 등기우편을 통해 진행됐으며 중복투표 등 검증절차를 거쳐 발표됐다. 소형주택비율을 묻는 항목엔 3059명이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조합이 시에 제출한 개포1단지 정비계획 수정안이 '소형주택비율 30% 가이드라인'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등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자 궁여지책으로 진행된 것이다.

 조합은 소형비율을 기존 25.6%로 고수할 경우와 30%로 확대할 경우에 대한 각각의 장단점을 조합원에게 제시하고 찬반의사를 물었다. 당초 조합은 설문조사 결과 30%안에 대한 반대가 많을 경우 이를 근거로 시에 25.6%안의 심의통과를 요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조합원이 인근 개포2~4단지와 개포시영이 시의 요구를 수용하며 재건축사업에 속도를 높이는 점 등에 부담을 느끼며 찬성 쪽으로 돌아서면서 개포1단지조합도 정비계획 수정안을 준비하는 등 다급한 상황을 맞았다.

 조합이 설문조사를 위해 마련한 소형주택비율 30% 조정안의 경우 현재 5040가구를 총 6662가구(임대 395가구 포함)로 재건축하는 게 골자다. 소형주택은 신축가구수의 30%인 1999가구가 건설되는 것으로, 기존 25.6%안에 비해 300가구가량 늘어났다.

 주택형별로는 △46㎡ 685가구(임대 119가구) △59㎡ 1314가구(임대 276가구) △84㎡ 2336가구 △101㎡ 703가구 △112㎡ 1024가구 △125㎡ 358가구 △156㎡ 139가구 △168㎡ 103가구 등이다.

 일단 조합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평가를 자제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많은 조합원이 30%안에 찬성의사를 밝힌 만큼 계획 수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박치범 개포1단지조합장은 "시의 행정폭력에 가까운 소형주택 확대 요구를 조속한 재건축 추진을 원하는 조합원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결과로 보인다"며 "아직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계획을 수정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합이 설문조사 결과를 받아들여 정비계획을 수정할 경우 도시계획위원회 본회의 통과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1단지와 마찬가지로 20%대 소형주택비율을 고수하던 개포지구 재건축단지들은 30%로 정비계획을 수정하자 손쉽게 심의를 통과했다.

 시 관계자는 "조합이 수정안을 마련해 제출하면 소위원회에서 검토한 뒤 도시계획위원회 본심의 상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민동훈 기자

미래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는 가에 달려 있다. 머니투데이 정치부 더300에서 야당 반장을 맡고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