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으로 4000만원번 男 "車만보면…"

100만원으로 4000만원번 男 "車만보면…"

김유경 기자
2013.02.19 06:11

[피플]이정훈 포스코A&C 경영기획실 과장… '오디오파일'의 세계

↑이정훈 과장은 지난 14일 포스코A&C 부근 까페를 소개했다. 이 과장이 좋아하는 스피커 BNW가 있는 곳이다. ⓒ사진제공=포스코A&C
↑이정훈 과장은 지난 14일 포스코A&C 부근 까페를 소개했다. 이 과장이 좋아하는 스피커 BNW가 있는 곳이다. ⓒ사진제공=포스코A&C

 "100만원을 종잣돈으로 주식에 투자해 초단타기법으로 4000만원까지 늘렸죠. 차에 들어간 돈을 계산해보니 그 정도 벌었더라고요."

 직장과 직업은 바꿔도 취미생활은 절대 바꾸지 않는 오디오 애호가의 이야기다. 서울 강남 포스코A&C 본사에서 만난 이정훈 경영기획실 과장(38)은 본인을 '오디오파일'(audiophile; 오디오애호가)이라고 소개했다.

 이 과장이 포스코A&C에 합류한 것은 2011년 6월로, 채 2년도 안됐다. 하지만 '오디오파일'이 된 건 7~8년, 음악에 빠진 건 15년째다. 그가 '오디오파일'이 된 계기를 들어보면 마치 운명처럼 다가온 한 편의 러브스토리 같다.

 "대학등록금 마련은 스스로 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이 과장은 대학생활 내내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대학 2학년 겨울방학 때 찾은 아르바이트 가게가 재즈바였다. 재즈바에서 그의 업무는 출근하자마자 2시간 이상 오디오를 틀어놓는 일이었다.

 "재즈바 사장이 '오디오파일'이었어요. 재즈바에 있는 오디오는 2시간 이상 틀어야 소리가 제대로 나는데 사장이 출근할 때 소리가 제대로 날 수 있게 버닝을 시킨 거였죠."

 그 오디오기기는 골드문트파워엠프와 프리엠프에 스피커는 BNW였다. 이 과장은 "BNW가 처음에는 몽롱한 소리가 나는데 강력한 힘으로 풀어주면 가늘고 섬세한 소리가 나오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그렇게 매일 5시간씩 재즈음악을 들으면서 음악을 듣는 귀가 트였단다. 재즈바에 있는 CD가 3000장이었는데 그가 학군단(ROTC)으로 입대하기 전까지 2년 동안 일하면서 들은 CD는 1500장 정도다.

 그는 "재즈바에서 2년 동안 일한 건 순전히 CD를 듣기 위해서였다"며 "재즈바 사장이 CD를 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일하는 내내 음악을 듣기 위해 바텐더 자격증까지 취득할 정도로 재즈음악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군 전역 후 이 과장은 다시 재즈바에 가봤지만 재즈바엔 사장님도, 오디오와 CD 3000장도 없었다고 한다. 그 사장도 인테리어사업을 하다 잠깐 재즈바를 운영했는데 이 과장이 군 입대 후 2~3개월 만에 재즈바를 넘겼다는 것.

↑이정훈 과장이 직접 오디오 시스템을 장착한 소유차량. 폭스바겐 골프 GT 스포츠 TDI. ⓒ사진제공=이정훈 과장
↑이정훈 과장이 직접 오디오 시스템을 장착한 소유차량. 폭스바겐 골프 GT 스포츠 TDI. ⓒ사진제공=이정훈 과장

 이 과장이 카오디오에 집착하기 시작한 건 7~8년 전부터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음악을 듣는 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 과장은 "업무 욕심이 많아서 남들보다 3배 이상 일하는 것같다"며 "전 직장에서도 1년 휴무일 중 3분의1밖에 쓰지 않았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홈오디오를 자동차에 장착한 건 한국 사람이 최초"라면서 "해외 '오디오파일'들이 놀랄 정도로 오디오 수준이 올라와 있다"고 했다. 홈오디오를 자동차에 장착하다보니 장비 가격이 만만치 않다. 오디오 가격만 2000만~4000만원 정도로 자동차 가격을 넘는 수준이다.

 이 과장은 카오디오 비용을 전액 주식 직접투자나 비과세 금융상품 등 재테크를 통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회계가 전공인 덕에 주식투자는 어렵지 않았다"며 "특히 연중 최고가와 연중 최저가 수준을 알고 있는 종목에 투자해 250%의 수익을 거둔 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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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정보미디어과학부장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김유경 정보미디어과학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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