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아파트값 올랐다는데…]<2>집주인-매수자 호가만 커진 '강남3구'

"아파트값 전혀 안 올랐어요. 가격이 오른 게 아니라 급매물만 팔린 겁니다. 집주인들이 호가만 올리고 있는데 살 사람이 없어요." (서울 강남구 도곡동 M공인중개소 대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일대 부동산시장은 가을 성수기임에도 한산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8·28 전·월세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면서 매수자간 가격차만 벌어져 추격 매수가 나타나기 힘들다는 게 부동산 중개업계의 반응이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형 평수와 9억원 이상 아파트들이 밀집한 강남구와 송파구는 일부 급매물만 거래됐을 뿐 움직임이 거의 없다. 다만 서초구에서도 일부 소형 평수의 경우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실제 지난 11일 찾은 강남3구 소재 상당수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한산했다. 강남구 대치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가을 성수기에 들어섰지만 거래가 전혀 없고 그나마 하루 2~3통의 전화문의만 있을 뿐"이라며 한숨지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84㎡(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8·28대책 이후 2000만원 가량 호가가 뛰어 8억7000만~9억2000만원 선이지만, 실제 거래는 이보다 2000만~3000만원 이상 낮아야 가능하다는 게 지역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2차 94㎡는 지난달 말 10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호가는 11억~12억원에 이른다. 매수자와 매도자간 금액 차이가 5000만~1억원 이상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다만 서초구의 경우 소형 평수의 시세가 뛰고 있다. 서초구 일대 소형아파트 매매가가 8월 이후 2000만~4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전세 수요자들이 매매로 돌아섰기 때문이란 게 지역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0차 57㎡는 5억1000만~5억3000만원으로 8월말에 비해 2000만~3000만원 가량 올라 거래됐다. 한강공원과 맞닿아 있는 신반포2차 52㎡도 6억8000만원에서 7억1000만~7억2000만원으로 올라 추석 직후인 지난달 말과 이달 초 2~3건 거래됐다는 게 인근 H공인중개소의 설명이다.
이 업소 대표는 "소형만 거래됐기 때문에 전체적인 가격 상승세로 보긴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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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은 8·28대책의 효과가 전혀 없는 모습이다. 부동산업계는 전세 수요가 줄지 않고 있어 다음달 수능시험 때까지 전셋값의 고공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송파구 L공인중개소 대표는 "요즘 전세는 부르는 게 값이다. 전세 수요자가 많을 뿐더러, 여유있는 매도자들은 전세를 월세로 돌리려 하면서 전셋값만 뛰고 있다"며 "전세 재계약때 5000만~1억원까지 올려도 체결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