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1억 뛴 '장기지구', 수요 이어지는 '운양지구'…답답한 '구래지구'

"김포 한강신도시에는 최근 1년간 큰 변화가 있었어요. 근처에 지난해만해도 없었던 상가들이 줄줄이 들어서고 있어요." (김포시 장기동 H공인중개업소 대표)
"서울과 가까운 장기지구, 운양지구는 거의 자리를 잡았다고 보면 돼요. 미분양아파트도 상당히 소진됐고 전·월세는 물건이 없어요." (김포시 장기동 G공인중개소 대표)
지난달 말 찾은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는 정돈된 도로와 인도를 따라 나무들이 가지런히 심어져 있고 입주단지들과 공사중인 아파트들이 뒤섞여 신도시다운 분위기를 풍겼다.
부동산 중개업소 곳곳마다 방문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었다. 장기동 D공인중개소 실장은 "'미분양의 무덤'이란 얘기는 옛말로, 어려움은 올 봄에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
◇입지 좋은 '장기지구'
한강신도시는 장기지구, 운양지구, 구래지구로 구성된다. 가장 먼저 도시의 면모를 갖춘 곳은 장기지구다. 일찌감치 아파트가 들어서 인근에 대형마트, 병원, 은행, 학원 등을 비롯한 인프라가 갖춰졌다.
그동안 '미분양의 무덤'이란 오명을 얻었던 김포 한강신도시지만, 지금은 장기지구내 아파트 매매가가 분양가의 3분의 2까지 회복하는 등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강신도시내 '반도유보라' 59㎡(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지난해만 해도 매매가가 1억4000만~5000만원선이었지만, 올 11월 현재 2억4000만~2억5000만원선으로 1년새 1억원 가량 올랐다.
전셋값도 급등, 지난해 8000만원이었던 59㎡는 현재 1억6000만원에 달한다. 전·월세 아파트는 물량이 부족해 상가주택 거래도 늘었다.
이같은 인기는 장기지구의 입지여건 때문이라고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올림픽대로와 신도시를 연결하는 김포한강로가 지난 2011년 7월 개통됐다. 서울지하철 5·9호선과 김포도시철도 건설도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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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동 G공인중개소 대표는 "서울 여의도 출·퇴근을 감안하면 김포만한 배후지역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 전세가보다도 싼값에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어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는다"며 "학원 등 교육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계약 이어지는 '운양지구'
운양지구 역시 래미안, e편한세상, 캐슬 등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들이 내년 6월부터 본격 입주를 앞두면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역 중개업계는 밝혔다. 다만 편의시설 등은 아직 갖춰져 있지 않다.
상가 중심인 장기지구와 달리 운양지구는 친환경 생태지구로 조성, 고층아파트가 거의 없고 인근에 단독빌라나 타운하우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기반시설 중심은 장기지구, 조용한 베드타운으로는 운양지구"라고 추천했다.
고촌동 일대에 들어서 있는 운양지구 아파트 모델하우스들에는 평일 오전임에도 상담받는 수요자들이 적지 않았다.
한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일산신도시의 기존 아파트를 구할 돈으로 김포한강신도시에선 대형 브랜드 새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다"며 "85㎡ 아파트가 3억원대인데 비해 전세가격이 2억5000만원임을 감안하면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잔금을 유예해 주거나 대출이자·분양촉진금·발코니 확장금 등을 지원하는 등 갖가지 혜택이 이어지면서 방문객이 더 늘었다는 게 분양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덕분에 악성 미분양에 시달리는 몇 곳을 제외하곤 80% 이상 계약이 이뤄졌다.
◇구래지구는…
반면 구래지구는 사정이 다르다. 한강신도시내 가장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올림픽대로가 연결되지 않는 등 교통편이 좋지 않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제외한 나머지 아파트들은 아예 공사를 중단된 상태다. 장기동 H공인중개소 대표는 "구래지구는 분양이 된다는 보장이 없어 시공업체들이 아파트를 짓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구래지구내 아파트는 30~40% 정도만 조성돼 있다. 미분양도 가장 많다. 장기지구나 운양지구의 경우 아파트 입주가 이뤄지면서 기반시설이 갖춰지기 시작한데 비해 구래지구는 당분간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분석이다.
H공인중개소 대표는 "구래지구는 앞으로 전철이나 제2외곽순환도로 등에 따라 도시 성장속도가 달라지겠지만, 무엇보다 지자체 의지가 중요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