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건물 다 지어져 개장하면 잠실대교 북단부터 차막히는 건 뻔하고 버스는 도로에서 엉키고 지하철은 꽉꽉 찰 텐데 걱정입니다."(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주민 A씨)
롯데그룹이 서울 잠실에 짓는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지난 9일 롯데 측이 서울시에 저층부 임시사용승인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조기개장 승인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정작 주민들은 다른 이유로 한숨을 내쉰다.
잠실 일대 주민들이 우려하는 대목은 크게 두 가지. '교통문제'와 '인근 거주민을 위한 공간부재'다. 교통문제 우려는 현재 '서울시-송파구-롯데그룹' 모두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시 고위직들은 관련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답이 없다"고만 할 뿐이다. 송파구와 롯데 측도 "교통관련 모든 사항은 서울시에 문의하라"는 답변만을 반복한다.
제2롯데월드는 무서운 속도로 올라가고 있지만 도로 등 교통체계는 착공 전과 비교해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 잠실역 사거리 우회전 보도블록 정도만 정비됐을 뿐이다.
주민을 위한 공간 또한 인근에선 찾아볼 수 없다. 건물 3개동이 밀착된 형태로 최대한 부지를 이용해 지은 공간에 쉼터 등이 들어서긴 한눈에 봐도 무리다. 물론 롯데도 이에 대한 계획을 내놓은 적이 없다.
서울시마저 정작 주민들이 겪을 불편에 대해선 말을 아낄 뿐 롯데가 요구한 임시사용승인에 대해 '철저한 심사'만 강조한다.
올들어 경주마리나리조트 붕괴사고에 이어 세월호 참사까지 그 어느 때보다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그만큼 시설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된다는 것이다.
현장 주변에서 오랜 기간 생활해온 주민들이 무엇을 고민하는지, 어려움은 무엇인지 등을 헤아려 그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만큼 주민들의 고통과 불안을 누그러뜨릴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지금은 주민들이 느끼는 불편에 대해서조차 별다른 사과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