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에 증시부진 "오피스텔·상가에 투자 몰린다"

초저금리에 증시부진 "오피스텔·상가에 투자 몰린다"

임상연 기자
2014.10.16 18:02

[금리 1% 시대를 사는 법]수익형 부동산에 레버리지 투자… 쏠림 현상 우려도

#서울 양천구 목동에 사는 직장인 송모(37)씨는 지난해 은행 적금을 깨고 오피스텔 한 채를 구입했다. 은행이자가 너무 낮아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손해라고 판단해서다. 1억2000만원인 분양가 중 50%를 대출받아 잔금을 마련했다.

매달 20만원씩 대출이자를(4%) 내야 하지만 분양업체가 세입자를 구해줘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45만원씩 받고 있다. 실제 투입자금(5000만원) 대비 수익률은 6% 정도로, 감가상각을 하더라도 5.4%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최근 주변 월세 시세가 떨어지고 있지만 송씨는 당분간 오피스텔을 팔 생각이 없다. 정부가 기준금리를 2%로 인하해 대출이자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는 "금리하락으로 이자비용이 줄면서 오히려 수익률이 조금 더 좋아졌다"며 "월세 시세 떨어져 걱정도 되지만 줄어든 이자로 어느 정도 상쇄가 가능해 좀 더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2%로 떨어지면서 오피스텔, 상가, 분양형 레지던스 등 수익형 부동산이 주목받고 있다. 은행 예·적금이자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글로벌 경제부진으로 주식시장마저 신통치 않자 수익형 부동산이 투자대안으로 떠오른 것.

이미 발 빠른 투자자들은 저금리를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급과잉 우려에도 일부 오피스텔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최근 서울 마곡지구에서 분양된 '마곡나루역 캐슬파크'는 평균 1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공급과잉으로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평균 5%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은행이자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아 유망지역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가시장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상가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64.7%로 지난해 같은 달(58.7%)보다 6%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가장 거래가 활발한 수도권 근린상가의 경우 지난달 평균 낙찰가율이 83%로 201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하로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률 향상이 기대되는데다 투자자금 마련도 보다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임현묵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예금금리가 떨어진 만큼 은행에 있는 돈이 부동산 시장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수익형 부동산시장 여건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도 "저금리로 우선 혜택을 보는 건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부동산이 될 것"이라며 "당장 금리 인하로 대출이자 부담이 줄어들면 그만큼 수익률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수익형 부동산은 경기 민감도가 높고 입지나 수요 등에 따라서 수익성이 크게 차이가 나는 만큼 투자시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원갑 전문위원은 "금리가 낮다고 무리한 대출을 통해 투자한다거나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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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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