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부, '글로벌 건축설계 공략' 전문기관 설립 추진

[단독]정부, '글로벌 건축설계 공략' 전문기관 설립 추진

세종=김지산 기자
2014.11.27 05:34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 설립근거·업무영역 등 모색위해 연구용역 진행

정부가 해외 건축설계시장 공략을 전담할 전문협의체 설립을 추진한다. 신설 조직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정책방안을 수립하고 금융조달 등 각종 지원을 병행하는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이하 위원회)는 해외도시·건축설계시장 진출을 총괄하는 기관 설립을 추진키로 하고 기관 설립 근거와 업무영역, 설립주체 등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

위원회 관계자는 "한국 건설산업 경쟁력이 세계적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과 달리 설계분야는 아직 초보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국토교통부가 건설정책을 주도하지만 설계는 관심이 덜해 이 부문을 이끌며 지원해줄 기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설조직은 다양한 관련기관을 모은 협의체 형태를 검토하고 있다. 위원회는 현재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KOTRA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토연구원(KRIHS) 등 공공기관들과 민간 건축사무소, 엔지니어링기업, 해외건설협회 등과 협의체 구성을 논의한다.

위원회는 우선 이들 기관과 기업들을 중심으로 협의체 구성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 관계자는 "단순히 시장정보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며 "조직규모 등은 더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신설기관을 통해 세계적 건축사 육성방안 마련과 함께 주요 선진국의 해외 건축설계시장 공략사례를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해외사례를 학습한 뒤에는 시장진출을 위한 기본전략 수립에 나선다. 해외정보를 체계적으로 모으기 위한 매뉴얼도 개발한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MDB(다자개발은행)와 양자간 ODA(공적개발원조)사업을 통한 해외도시·건축설계 진출방향도 모색한다. 국내 건설기업들과 함께 움직여 개발에 참여하고 MDB 투자를 끌어내거나 정부의 개발도상국 개발지원을 기회로 경력을 쌓는 방식이다.

위원회가 도시·건축설계 전문 지원조직 구상에 나선 것은 산업의 부가가치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도시·건축설계시장 규모 10억원당 취업자수를 보여주는 취업유발계수가 2000년 10.7명에서 2007년 17.9명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건축서비스산업 부가가치율도 60.1%로 음식·숙박업(40.2%)에 비해 현저히 높다.

미국의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가 집계한 올해 세계 225대 설계회사에 국내기업은 12개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하지만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곳은 대형기업에 집중돼 있다.

건축도시공간연구소(AURI)에 따르면 국내 설계업체 가운데 해외진출업체는 전체의 3.9%에 불과하고 진출업체의 해외매출도 총매출의 10%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설계산업은 IT(정보기술)분야처럼 부가가치가 매우 높지만 기업들이 내수시장에 안주한 측면이 있다"며 "협의체 구성을 통해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해외진출을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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