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주택거래량 급증의 '착시'

[기자수첩]주택거래량 급증의 '착시'

송학주 기자
2015.05.26 05:50

'3월 주택 거래량 사상 최고.' '4월 들어 또 사상 최고치 경신.'

올 들어 주택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택시장이 대세상승기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전망과 함께 집을 사야 할지, 산다면 언제 사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는 이가 많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 동안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3849가구로 주택시장 최고 호황기였던 2006년 4월(1만1733가구)보다 많다. 2006~2014년 4월 평균 거래량(7200가구)의 2배에 달한다. 종종 급증한 주택거래량은 집값 급등의 전초현상으로 여긴다.

이런 가운데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 20일 ‘주택매매거래 100만건과 주택가격’이란 보고서를 통해 “단순한 주택거래량 비교는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주택거래량만 가지고 주택시장을 진단하면 시장을 과열 또는 침체상황으로 잘못 진단해 정책적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주택거래율’ 지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기준시점의 전체 주택수에서 거래량이 얼마나 차지하는지를 비교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주택거래율은 집값과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분석결과를 내놨다.

이를테면 지난해 주택거래율은 △전국 6.3% △수도권 6.4% △서울 5.4%) 등으로 2009년(△전국 6.0% △수도권 6.2% △서울 5.6%)과 가장 비슷한데 주택가격 역시 1.7% 상승해 2009년(1.5%)과 거의 유사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얼마나 집값이 상승할까. 지난 1~4월 거래량을 통해 유추한 올 한해 주택거래량은 122만가구. 주택거래율은 △전국 7.5% △수도권 8.1% △서울 7.5% 등으로 주택가격이 3%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연구원은 예측했다.

과거 호황기엔 거래량이 조금만 늘어도 집값이 폭등하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이 같은 공식이 깨진 상황이다. 최근 거래량 급증에 집값 상승을 기대하고 구매를 고민하는 수요자라면 참고할 만한 대목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