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숲길 공원 3단계공사 다음달 완료…창전동, 신수동 등 상권 기대감에 임대료 호가 급등

"연남동에 경의선숲길 공원이 생기고 임대료가 급등하니까 공원이 곧 완공되는 창전동의 건물주들도 기대감이 커요. 실제 계약된 것은 아직 없는데 건물주들이 기존 시세보다 40~50% 높은 임대료를 기대하는 눈치에요."(서울 마포구 창전동 S공인중개소)
"연남동에 가게를 알아보다 임대료가 너무 비싸서 동교동으로 왔는데 경의선숲길 공원이 완공되기 전부터 임대료 오른다는 말이 나오네요. 내년이 2년째라 재계약을 하는데 얼마나 올라 있을지 벌써 걱정입니다."(마포구 동교동 K수제크로켓 전문점 사장)
경의선숲길 공원 조성사업의 3단계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면서 인근 상권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뒤섞이고 있다. 건물주들은 '연트럴파크'라는 별칭을 얻고 서울의 새 명소가 된 연남동처럼 상권 활성화와 높은 임대수익을 기대하고 있지만 일부 상인들은 임대료 급등에 내몰리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경의선숲길 공원 3단계 구간 공사는 이달 초 마무리 공사를 끝내고 5월 말쯤 전 구간이 정식 개통될 예정이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구간은 △홍대입구역~서강대역의 창전동 구간(370m) △서강대역~대흥역의 신수동 구간(420m) △효창공원앞역 인근의 원효로구간(360m) 등 3곳이다.

경의선숲길 공원 조성사업은 경의선 지하화로 폐철로가 된 용산문화센터~마포구 가좌역 철도부지(6.3km, 10만2000㎡)를 시민들이 산책할 수 있는 선형공원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2013년 1단계 대흥동 구간 760m가 개통됐고 지난해 6월에는 2단계 구간인 △연남동(1268m) △새창고개(630m) △염리동(150m) 구간이 시민에 개방됐다.
가장 긴 구간인 연남동 구간은 개방 이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뉴욕 '센트럴파크'의 이름을 딴 '연트럴파크'라는 별칭이 생겼다. 숲길 공원을 따라 저층 주거지가 밀집된 골목에 개성있는 음식점, 카페들이 들어섰고 순식간에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분기 연남동 상권의 상가 임대료는 1㎡ 당 2.93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3% 상승했다. 같은 기간 홍대 상권 임대료가 6.5%, 신촌 상권이 7.5%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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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공인중개소 등에 따르면 연남동의 사례를 본 창전동 일대 건물주와 상인들은 공원 개통 이후 이곳 역시 서울의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전동의 R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공원 개통을 앞 두고 건물 매입이나 임차 문의가 최근 늘었다"며 "건물주들의 기대치도 점점 높아져서 거래는 되지 않고 호가만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상인들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공원 개통으로 손님이 늘고 상권이 활성화 되길 바라지만 급격한 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이 내 몰리는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창전동의 한 식당 주인은 "최근 이 골목도 기존에 있던 가게들이 문을 닫고 카페나 술집 등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트렌디한 가게들이 몇 군데 생겼다"며 "상권이 활기를 띠는 건 좋지만 임대료 인상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경의선 숲길 공원에 대한 과도한 기대로 지나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신수동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신수동은 상가 밀집도가 떨어지고 홍대 상권 중심에서도 먼데 공원이 만들어진다는 호재 하나 때문에 호가가 급등하고 있다"며 "공원에 산책 온 사람들이 모두 손님으로 유입되는 것이 아니니 창업이나 투자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공원 조성으로 녹지가 개방되면 창전동 역시 연남동 만큼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과도한 기대로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급격히 올려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하면 상권 발전이 오히려 저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