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8000억 걸린 총회가 조작?… 경찰, 반포3주구 조합 압수수색

[단독]8000억 걸린 총회가 조작?… 경찰, 반포3주구 조합 압수수색

유엄식 기자
2019.04.30 17:01

HDC현대산업개발 시공권 박탈 총회 관련 조사…5월 중순 검찰송치 여부 결정

경찰이 30일 오전 서초동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제공=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원
경찰이 30일 오전 서초동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제공=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원

총사업비 8000억원 규모로 강남권 알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서초구 서초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이하 반포3주구) 사업과 관련해 경찰이 조합 사무실 및 최흥기 조합장 자택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 최 조합장 주도로 열린 HDC현대산업개발 시공권 박탈 총회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30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방배경찰서 수사팀은 반포3주구 조합 사무실과 최 조합장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증거물을 확보했다.

HDC현대산업개발(22,050원 ▼550 -2.43%)은 지난 1월말 최 조합장이 조합원 참석자 수를 부풀려 임시총회를 불법 개최했다며 사문서위조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서울시 재개발·재건축 관련 정보공개 사이트 클린업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7일 열린 반포3주구 임시총회에 815명(서면제출자 포함)이 참석했다. 이는 당초 최 조합장이 밝힌 참석자 수(857명)보다 42명 적은 수준이다.

임시총회 성원 요건이 되려면 조합원 50% 이상인 812명이 참석해야 하는데 이날 투표자로 등록된 815명 중 서명 위조 등을 통해 중복 집계된 조합원이 상당수 포함됐다는 게 HDC현대산업개발과 일부 조합원들의 주장이다.

업계 일각에선 이번에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 것은 관련 조사가 상당히 진척됐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최 조합장은 지난 2월에도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 총회 불법 개최가 사실로 확인되면 당시 결정한 시공권 박탈 안건이 무효가 되고 HDC현대산업개발은 시공사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반포3주구 조합 사건은 관련자들이 많아 계속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5월 중순은 돼야 검찰 송치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이 문제와 별개로 신규 조합장 선정 문제로도 진통을 겪고 있다. 최 조합장의 임기는 지난 2월25일까지였는데 정관상 신규 조합장이 선출되기 전까지 조합장 지위를 유지한다.

최 조합장은 최근 조합원들에게 사업이 성사될때까지 무보수로 일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합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갈려 총회 개최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시공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경찰 조사 이후 추가 대응책을 검토 중이다.

한편 반포3주구는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역세권 단지로 전용면적 72㎡ 1490가구인데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2091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과 조합이 계약한 총공사비는 8087억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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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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