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변 일대 노후단지로 꼽히는 동부이촌동 한가람아파트 단지 리모델링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조합과 시공사인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2년여 걸친 사업비 협상 끝에 사업성을 재확인하고, 가계약에 합의하면서다. 최근 일부 주민들이 재건축 전환을 주장하면서 겪었던 혼란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일대는 서울 시내 대표적인 리모델링 사업지다. 한가람(2036가구), 이촌강촌(1001가구), 이촌코오롱(834가구), 이촌우성(243가구), 한강대우(834가구) 등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한가람아파트는 가구 규모와 입지 조건 등 때문에 가장 주목받는 단지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404번지 일대 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은 시공사인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사업비 1조원 규모의 가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비율은 GS건설 60%, 현대엔지니어링 40% 수준이다. 3.3㎡당 공사비는 759만원 선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가계약은 이후 착공·이주 전 본 계약 체결 앞서 조합과 시공사 간 주요 내용을 협의하는 절차다. 조합은 2022년 9월 시공사 선정 이후 2년여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다. 이번 가계약 협상을 통해 시공사의 공사중단, 대여금 중지 사유에서 '이주 지연' 항목을 제외했다.
일반적으로 한가람아파 단지 규모의 대단지에서는 조합원의 이주 지연은 심심찮게 발생한다. 이주 지연 항목 삭제는 최근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청담삼익(청담르엘) 등 정비사업장에서 발생했던 공사중단 사태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포석이다. 이주 지연이 발생하면 공사중단, 대여금 중지 등으로 조합원은 금전적 손실 등을 입을 수 있다.
또 하도급사의 부실시공, 하자 등도 시공사인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책임지기로 했다. 앞서 조합은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하도급사의 부실시공, 하자 등에 대한 안전장치를 요구했다. 시공사 측은 이를 전면적으로 수용해 하도급사의 부실시공, 하자 등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조항을 가계약서에 담았다. 한가람 조합 관계자는 "이번 가계약 체결로 리모델링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며 "시공사도 조합원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세부 항목들에 동의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 사업도 안정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도시계획위원회 건축심의 절차에 들어간다. 2026년 사업계획승인, 2027년 본계약 및 이주를 진행할 계획이다. 준공·입주는 2031년 전후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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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준공된 한가람아파트는 2021년 말 리모델링 조합설립 이후 올해 5월부터 서울시와 지구단위계획 사전자문심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황 용적률이 358%로 높은 탓에 재건축 사업성이 나오지 않아 리모델링 사업을 선택했다. 리모델링 사업이 완료되면 한가람아파트는 기존 지하 3층~지상 22층 2036가구(19개 동)에서 지하 6층~지상 23층, 35층 2281가구로 탈바꿈한다. 수평(별동) 증축을 통해 신축되는 245가구는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