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삼표 부지개발 현장서 재차 강조 "닭장 아파트될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의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1만가구 공급방침에 대해 "업무지구의 본질을 훼손하는 계획"이라며 재차 반대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이미 합의된 주거·업무비율을 뒤집은 것은 국토교통부"라고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3일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현장점검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서울에 남은 마지막 알짜 국제업무지구"라며 "농부가 배가 고파도 종자 씨를 건드리지 않듯 본질을 외면한 주택공급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면적에 6000가구가 들어갈 용지에 1만가구를 집어넣으면 닭장 아파트가 될 수밖에 없다"며 "이는 양질의 주거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약 46만2000㎡ 부지에 국제업무·상업·문화기능을 집적하는 국가전략사업으로 서울시는 당초 주거비율 40% 이하의 6000가구 공급안을 제시했다가 국토부와 협의를 거쳐 8000가구까지 확대하는 절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정부가 1·29 주택공급대책을 통해 1만가구 공급방침을 밝히며 이견이 불거졌다.
오 시장은 계획변경이 이재명정부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계획을 갑자기 바꾸면 사업이 지연돼 결국 임기 내 공급도 어려워질 것"이라며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 시장은 삼표레미콘 부지개발과 관련해 사전협상제도의 성과도 강조했다. 그는 "강제철거가 아니라 협상을 통해 2년 만에 철거를 이끌어낸 상징적 사례"라며 "10년 넘게 표류하던 사업을 본궤도에 올렸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해당 사업의 기여도를 둘러싼 질문에는 "2021년 이후 사전협상을 본격화해 성과를 냈다"며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간접적으로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