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매물 풀렸다" 다주택자 겁먹었나...한강벨트 들썩

"갑자기 매물 풀렸다" 다주택자 겁먹었나...한강벨트 들썩

김지영 기자
2026.02.04 04:27

강남3구·용산 연초대비 11%↑

서울 주요 지역 매물 증감 추이/그래픽=김지영
서울 주요 지역 매물 증감 추이/그래픽=김지영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유예 만료를 예고하며 매물출회를 압박하자 서울 강남권과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물이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났다. 관망하던 일부 다주택자의 기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3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 매물은 10일 전과 비교해 증가세를 보였다. 송파구 매물은 1만844건에서 1만1340건으로 4.5%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용산구는 3.2%, 성동구는 2.8% 증가했다. 특히 송파구의 경우 늘어난 매물 수가 1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종로구(2.8%) △강동구(2.4%) △관악구(1.8%) △동작구(1.3%) △광진구(1.0%) △영등포구(0.9%) △강남구(0.9%) 등 서울 25개 자치구 중 10곳에서 매물이 늘었다. 강남권과 한강 인접지역을 중심으로 매도물량이 쌓이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급매로 빠르게 거래된 물건까지 감안하면 실제 매물출회 규모는 집계한 수치보다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서울 전체 매물은 줄었지만 강남3구와 용산 등 상급지에서는 연초 대비 평균 11% 이상 매물이 늘었다"며 "정상화로 가는 첫 신호"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변화가 정책 시그널에 대한 선제적 반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유예 종료를 공식화한 데 이어 대통령이 "버티는 것보다 파는 것이 유리하다"는 메시지를 반복하면서 앞으로 세부담 확대를 의식한 매도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만 실수요자가 체감할 수준의 공급확대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늘어난 매물 상당수가 고가주택이나 조건이 까다로운 물건 위주라 누적된 대기수요를 해소하기에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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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안녕하세요. 건설부동산부 김지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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