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스라엘, 이란 공격
현지 직원들 출장·휴가 중지
장기화 땐 '수주 차질' 불가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과 이어진 이란의 반격으로 중동정세 불안이 확대되면서 이 지역에서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국내 건설사들도 긴장 속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가 진출한 중동 건설현장 중 인명피해나 물적피해가 발생한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언제든 중동 전역으로 전장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긴장감이 팽배하다.
중동지역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은 현재 비상상황 매뉴얼에 따라 현지 직원들의 출장이나 휴가, 이동 등을 통제한다. 국내 건설사는 해외 현장의 정세불안 등에 대비해 사전에 비상 매뉴얼을 마련해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동지역에서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국내 대형 건설사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E&A, 삼성물산 등이다. 이중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유틸리티 프로젝트, 이라크 해수처리시설 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공사현장이 지리적으로 분쟁지역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만큼 당장 직원 안전에 큰 문제는 없다고 현대건설 측은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접수된 피해 보고는 없다"며 "추가 확전 가능성 등에 대비해 미리 공유된 지침을 이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은 중동지역에서 카타르 LNG(액화천연가스) 수출기지 탱크,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우디 아미랄 코젠 IPP 사업 등을 수행 중이다. 마찬가지로 별다른 피해 없이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라크 남부에서 신항만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대우건설은 안전을 위해 현지 직원의 출장과 휴가를 중지시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금까지 접수된 피해 보고는 없지만 하늘길이 막혀 출장과 휴가 등에 일부 차질이 생긴 상황"이라며 "남부 바닷가 공사현장은 (분쟁발발 등에 대비한) 이머전시 플랜(위기상황 비상대책)이 잘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E&A 관계자는 "관계당국과 긴밀히 연락하면서 현장에서 비상대응체계를 운영 중"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동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중동지역이 국내 건설업계의 오랜 해외 텃밭이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건설수주액(472억7500만달러) 가운데 중동(118억1000만달러)의 비중은 약 25%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