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초대형 인프라 구축 추진
EPC 수행 역량·보안 등 중요
발주 확대… 실적 반등 기대감
SK그룹과 GS그룹이 AI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그룹 내 건설계열사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수주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AI 인프라가 건설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현재 울산 AIDC를 시공 중이다. 이는 SK그룹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2029년까지 100㎿(메가와트) 규모의 AIDC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SK에코플랜트의 수주규모는 4169억원이다. SK그룹은 앞으로 AIDC 용량을 1GW(기가와트)로 확대할 계획인 만큼 추가 공사발주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2035년까지 1000조원을 투자해 총 15GW 규모의 AIDC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투자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SK에코플랜트의 수주실적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공장 시공은 높은 보안수준과 공정연계성 등을 고려해 각각 삼성물산과 SK에코플랜트가 주도한다. AIDC 역시 국가 AI 인프라의 핵심거점으로 부상하면서 보안의 중요성이 커져 계열 건설사의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GS그룹은 30조원을 투자해 강원 동해시에 2029년까지 2.4GW 규모의 AIDC를 구축하기로 했다. GS그룹이 자체 AIDC를 건설하는 것은 처음이다. GS파워, GS이피에스, GS이앤알 등 발전계열사의 전력공급 역량과 GS건설, 자이C&A의 데이터센터 시공경험을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GS건설은 2024년 경기 안양시에 40㎿ 규모의 '에포크 안양센터'를 준공하며 건설사 최초로 데이터센터 디벨로퍼로 전환했다. 이를 포함해 네이버 '각 춘천' 등 10개 데이터센터를 시공했다.
GS건설의 손자회사인 자이C&A도 데이터센터 시공 노하우를 갖췄다. 자이C&A의 전신은 LG그룹의 건설계열사인 S&I건설로 현재 네이버 '각 세종' 2·3차 증설과 LG유플러스 파주 AIDC 신축공사를 맡았다. 앞으로 LG그룹이 AI팩토리 구축 등을 위해 AIDC 투자를 확대할 경우 자이C&A가 주요 시공사로 참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DL이앤씨 등도 AIDC 시장확대에 주목한다. 네이버는 총 1GW 규모의 AIDC를 구축하기 위해 여러 거점에 데이터센터를 나눠 조성할 예정이다. 이는 각 세종의 4배 규모다. 자체 건설계열사가 없는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은 데이터센터 시공경험을 갖춘 건설사와 손잡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단순 건축물이 아니라 초정밀 설비이자 작은 실수도 치명적인 '미션 크리티컬' 인프라"라며 "품질과 공기준수가 고객의 사업성과와 직결되는 만큼 EPC(설계·조달·시공) 전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실행력과 사업관리 역량이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