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험업계의 최대 화두는 무엇일까요? 바로 농협보험입니다. 정부가 농협의 신경분리를 추진하면서 농림수산식품부가 농협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자 보험업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농협법 개정안에는 농협보험이 생보상품과 손보상품을 모두 판매할 수 있고 방카쉬랑스 관련 규제에서도 제외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현 보험업법상 생보와 손보는 겸영이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농협은 한 회사에서 변액보험도 팔고 자동차보험도 팔겠다는 겁니다. 당연히 특혜 논란이 일 수밖에요.
그런 가운데 농협중앙회는 지난 23일 보험부문 대표로 나동민 전 보험연구원장을 선임했습니다. 2주일 전 언론을 통해 내정 사실을 안 보험업계는 상당히 섭섭한 눈치였습니다. 내정 사실이 알려진 날 기자와 만난 한 보험사 직원은 "배신이다"고 했고 또 다른 보험사 직원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하더군요.
나동민 대표와 보험업계의 관계를 알고 있는 기자는 그들의 반응이 이해가 갔습니다. 나 대표는 생보업계의 최대숙원 사업이었던 상장 문제의 실마리를 푼 주인공입니다. 당시 생보사 상장자문위원장을 맡았던 나 대표는 "생보사는 주식회사가 맞다"며 생보업계 손을 들어줬고 이후 생보사 상장과 관련한 규정이 개정되는 등 생보사 상장문제가 일사천리로 해결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보험업계는 보험연구원이 보험개발원에서 독립 분리되자 보험업계의 발전에 기여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 대표를 초대 연구원장으로 선임했습니다. 그때가 지난해 2월입니다.
가장 난처해진 곳은 보험연구원입니다. 보험연구원은 조만간 농협보험 관련 보고서를 낼 예정입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자신들의 수장이었던 나 대표가 있는 곳에 공격의 화살(?)을 쏘아야 하는 직원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보험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나 대표가 평소 농협공제에 대해 말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덧붙였습니다. "학자로서의 양심을 믿는다"고.
앞에도 언급했지만 나 대표는 생보사 상장자문위원장을 맡으면서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습니다. 2003년의 상장자문위원회의 의견이 2007년엔 정반대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두번 모두 자문위원장을 맡았던 당시 나 위원장의 '말 바꾸기'에 시민단체와 소장파 학자들은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학자로서의 양심' 얘기도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때 나 위원장은 "학문적으로 결론이 바뀐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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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나 대표가 어떤 발언을 할지가 궁금하네요". 한 보험사 직원의 말처럼 나 대표는 앞으로 끊임없이 보험업계의 관심을 받게 될 것입니다. 보험연구원 소속 연구원이 말한 '양심'을 지킬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론'을 발굴할 것인지 기자도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