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주는 틈새 정기예금, 인기 쏠쏠

4% 주는 틈새 정기예금, 인기 쏠쏠

도병욱 기자
2010.06.10 08:03

# 얼마 전 스마트폰을 구입한 직장인 조모씨는 '횡재했다'는 심정으로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했다. 스마트폰으로 우리은행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에 우연히 접속했다가 1년 기준 4.5%의 금리를 준다는 상품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최근 제한된 고객에게 판매되는 은행권 고금리 예금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식과 부동산, 예·적금 등 뚜렷한 재테크 수단이 보이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우리스마트정기예금'은 출시 5영업일 만에 1027좌, 37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 밖의 성적이다.

현재 우리은행 스마트폰 뱅킹 가입자 11만명 중 약 1%가 이 상품에 가입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우리은행 고객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인데도 상품이 출시되자마자 나쁘지 않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이 지수연계예금(ELD)과 묶어서 판매한 정기예금의 실적도 좋다. 하나은행은 ELD '적극형 60호'와 '안정투자형 43호'에 가입하는 고객에 한해 연 4.4%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정기예금 가입 기회를 줬다. 특판 예금 최대 가입한도는 ELD 가입금액.

가입 기간 중 ELD 판매 실적은 550억원. 특판 정기예금 판매 실적은 360억원이다. 최대한도의 65%를 채운 것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ELD에 가입한 고객 중 2/3 이상이 특판 정기예금에 가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ELD 실적 자체도 예상 밖으로 좋아, 특판 정기예금에 가입하기 위해 ELD를 사는 고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출시된 외환은행의 '2010 FIFA 월드컵 후원기념 정기예금'도 1달 만에 2932억원을 모았다. 이 상품은 한국 국가대표팀의 승리 여부에 따라 우대 금리를 주는데, 9일 현재 최고 4.11%까지 가능하다.

이들 상품의 공통점은 제한된 고객에만 판매되거나 월드컵 등 이벤트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현재 일반적인 은행 정기예금 금리인 3% 중반보다 최대 1%포인트 높은 금리가 제공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1년에 4%의 금리를 주는 은행 정기예금이 거의 사라진 상태라 금리가 높은 상품은 출시되자마자 입소문을 탄다"며 "은행이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4%대 상품을 내놓으면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은행 예금 금리가 크게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며 "1금융권에서 4%대의 금리를 받으려면 틈새상품을 노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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