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4.3% 예금에 1.5조 몰려.."1억 투자 어디에?"
자금 이동이 없는 7월에 들어섰지만 은행 창구는 붐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객들이 특판 예금을 찾고 있어서다. 이자를 0.1%라도 더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찾아 고객들은 불볕더위를 무릅쓰고 발품을 팔고 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이 최근 내놓은 연4.3%(1년제)짜리 특판 정기예금에 1조5000억 원이나 몰렸다.
◇은행권, 분주하게 만드는 상품은?=산업은행도 지난달 연4.25%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특판 예금을 출시했는데, 고객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일부 저축은행들이 제공하는 정기예금 금리(4.1∼4.2%)보다 높은 수준이다.
산업은행 청담PB센터 관계자는 "금리 수준을 보면 업계 최고 수준인데 사람들의 관심이 일단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에 맞춰져 있는 것 같다"며 "한도가 소진되기 전에 가입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1700∼1800선으로 움직일 경우 펀드를 환매하려는 사람들의 자금도 대기하고 있어서 앞으로 더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에 대한 관심도 꾸준하다. 지난달 온스 당 1250달러까지 올랐던 금 값은 현재 1205달러까지 떨어졌다. PB들은 이럴 때 일수록 금 관련 상품에 적립식 투자를 권하고 있다.
전망이 엇갈리는 금보다는 가격 조정이 이뤄진 천연자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송민우 신한PB 서울파이낸스골드센터 팀장은 "천연자원 가격이 연중 최저치로 떨어져 있다"며 "새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경우 적극적으로 천연자원을 편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변동성을 반영하는 저위험·고수익 복합금융상품에도 관심이 쏠린다. 은행금리에 만족하지 않는 고객들은 ELD(주가지수연계 정기예금)나 ELS(주가연계증권) 혹은 ETF(상장지수연계펀드) 등 복합금융상품에 꾸준히 가입을 한다.
박기섭 신한PB 강남센터 팀장은 "정기예금 금리가 낮은 데다 고액 고객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부담도 있어 거의 권유하지 않는다"며 "박스권 장세인 점을 감안해 ELF를 많이 권하고, 투자자문형 사모펀드, 10년 비과세가 가능한 저축보험 등도 권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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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을 투자한다면?=기업은행 윤상숙 PB팀장은 1억 원을 투자한다면 5000만 원은 3개월짜리 RP(환매조건부채권), 나머지 5000만 원은 ELF(주가연계펀드)에 넣으라고 강조한다. 하반기 금리가 오를 것을 감안, 단기로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는 것.
윤 팀장은 "우선 5000만 원은 하반기 금리 인상에 대비해 3개월짜리로 RP에 투자하는 게 좋다"면서도 "은행 사정에 따라 한도가 소진된 곳이 많은데, 이런 경우 만기가 짧은 정기예금에 넣어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돈을 한꺼번에 ELF에 넣는 것도 괜찮지만, 금 관련 상품이나 다른 적립식펀드에 나눠서 투자하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자문형펀드도 좋은 투자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일반 펀드와 달리 사모형식으로 돈을 모아 자문사를 선정한 후 투자하므로 시장 상황에 따라 운용할 수 있다는 것. 특히 ELF와 달리 종합과세에 포함되지 않는 장점도 있다.
신한은행 PB서울파이낸스골드센터 송민우 팀장은 위험을 받아들이는 정도에 따라 투자 유형을 달리 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하는 적극적 투자자라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 3000만 원, ELS(주가연계증권)에 3000만 원, 천연자원 상품에 3000만 원을 각각 투자하고 1000만 원은 금에 투자하는 방식을 권유했다.
송 팀장은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2~3년 내 55% 아래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손해를 보지 않는 구조라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며 "최근 증시가 박스권이라 ELS가 그 사이에서 수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보수적인 투자자의 경우 5000만 원은 ELD(주가연계예금), 나머지 5000만 원은 1년 만기 채권에 투자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송 팀장은 "ELD는 기대수익이 낮고 원금보전 효과가 있어서 아주 보수적인 사람에게 유리하다"며 "일반 정기예금 금리가 높다면 ELD의 매력이 없지만 지금은 정기예금 금리가 낮으니 ELD가 좋다"고 설명했다.
금이나 원자재를 권하는 PB들도 있다. 하나은행 방배서래골드클럽 최봉수 PB팀장은 "1억 원을 투자한다면 금을 포함한 상품 쪽에 1500∼2000만 원 정도 넣고, 중국 본토 주식에 2000만 원, 국내 주식형 펀드 3000만 원, 나머지는 정기예금에 넣을 추천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