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예금 상품 구상 지시, 그룹변화혁신 TF 구성···체질개선 시동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국민은행장 선임과 관련해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전.현직 은행 임원 12명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와 의견을 구하기로 했다. 또 리딩뱅크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공격적인 '주도 전략'을 펼치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어 회장은 국민은행 임원들로 구성된 경영협의회에 참석해 "KB금융이 리딩그룹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선 차별화 전략만으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리딩뱅크로서 주도성을 갖고 다른 은행을 선도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도 했다.
◇외화예금·모바일 상품 개발 주문=어 회장은 국민은행이 다른 은행에 비해 비중이 작은 외환부문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전략을 펴야한다고 강조하며 외화예금 상품 등을 다양하게 개발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6월 말 현재 국민은행 외화예금 잔액은 약 19억 달러다. 다른 시중은행(△외환은행 79억 달러 △신한은행 32억 달러 △하나은행 20억 달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외화예금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은행에서 시도하지 못한 상품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외환도 국민은행이 주도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자는 취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신상품 개발도 강조했다. 전날 취임사에서도 어 회장은 "스마트폰이 앞으로 가져 올 모바일 경제활동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통신회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 차별적이고 특화된 금융 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룹변화혁신 테스크포스팀 구성···체질개선 시동 =어 회장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주도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그룹 내 체질개선을 위한 작업에도 본격 착수했다.
KB금융은 14일 경영효율성을 이른 시일 내에 확보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핵심전략 과제를 수행하는 그룹변화혁신 테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다. 어 회장은 박동창 한국글로벌금융연구소 소장을 신임 부사장에 선임하고 TF팀장으로 앉혔다.
박 부사장은 그룹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방향으로 어 회장이 강조한 △경영 효율성 극대화 △사업다각화를 통한 지속성장 기반구조 구축 △고객 니즈 충족 △글로벌 경쟁력 제고 등과 관련된 전략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독자들의 PICK!
아울러 구조조정 등 고비용 구조 개선을 위한 실무를 전두 지휘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부사장은 어 회장과 경기고 선후배 사이로 어 회장이 면접을 준비하는 동안 지근거리에서 도움을 줄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사장은 "어 회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전반 상황에 대해 그룹 차원에서 기획해 추진할 수 있는 조직체로서 TF를 꾸려나가겠다"며 "구체적인 방향은 TF 인적구성을 마무리 한 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어 회장은 직원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행보도 꾀하고 있다. 어 회장은 전날 오후 국민은행 노동조합을 '깜짝 방문'해 노조 간부들과 면담을 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또 KB금융은 어 회장의 지시로 14일 국민은행장 선임에 내부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은행 자체 기준으로 선별된 직원 1300여 명에게 차기 행장 적임자를 묻는 질문지를 발송했다.
행장 후보로는 현재 하마평에 거론되고 있는 전·현직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기의 전략그룹 부행장(행장 직무대행) 심형구 신탁·연금그룹 부행장 민병덕 개인영업그룹 부행장 김옥찬 재무관리그룹 부행장 박찬본 마케팅그룹 부행장 최인규 KB금융지주 부사장 남경우 KB금융아카데미 원장 이달수 KB데이타시스템 사장 등 현직 임원들과 정연근 전 KB데이타시스템 사장 김기홍 전 수석부행장, 윤종규 전 국민은행 부행장 김동원 전 국민은행 부행장 등 전직 임원들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