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차보험료 인상으로 30~40% 상승, 보험사 옮기기도 어려워
“지난해 5년된 중고 수입차를 사서 올해 자동차보험을 가입하려고 했더니 보험사들이 거의 다 손사래를 치네요.”
2005년식 혼다 차종을 지난해 구입했던 A씨는 ‘보험료가 30 ~ 40%까지 뛸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당초 110만원 정도의 보험료를 냈었는데 40만원가량을 더내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주범은 자기 차가 고장 또는 파손됐을 때 보장받는 자차보험료였다. 중고 수입차의 자차 보험료가 올해부터 대폭 인상됐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중고 수입차 함부로 샀다가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고민 끝에 그는 자차 보험(자기차량 손해보상 보험)료를 빼고서야 기존 보험사에서 겨우 연장할 수 있었다. 보험료는 줄었지만 사고로 인한 자기 차 피해에는 무방비이다.
지난 4월부터 자동차보험료율이 개정됨에 따라 올해 보험을 갱신하거나 보험사를 옮기려는 수입차 운전자들이 '보험료 폭탄'을 맞고 있다. 수입차 등록대수가 45만대를 넘어선 가운데 이를 운행하는 사람들의 자동차보험 고민이 커져가고 있다. 특히 신차를 사서 타는 이들보다 4 ~ 5년된 중고차를 구입해 운행하는 이들은 해가 바뀔 수록 보험료 부담을 더 급격히 느끼게 돼 있다.
이들의 고민은 크게 두 가지다. 현재 가입돼 있는 보험사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다른 곳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는 점과 해마다 보험료가 되레 상승할 수 있다는 것.
애초부터 보험사에서는 5 ~ 6년 된 중고 외제차의 경우 가입 심사 자체를 까다롭게 한다. 또 올 4월부터는 외제차 제작사별로 보험료 기준을 정하던 것에서 회사와 차량모델을 동시에 고려하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이에 따라 외제차의 자차보험료는 평균 13%가량 인상됐다. 크라이슬러, 포드, 닛산, 푸조 등의 인상폭은 45%에 이른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중고 외제차의 자차 보험은 받아주는 보험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한 보험사 보상담당 직원은 “6 ~ 8년 된 외제차가 상대적으로 사고도 많고 부품을 구하기도 쉽지 않아 보험사가 어려움을 겪은 일이 많다”며 “교통사고 후 수리비를 받은 뒤 가해자를 알 수 없는 사고를 냈다면서 폐차를 택하는 일도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외제차일 경우 국산차와 달리 중고차 가격이 떨어지는 속도가 더디고 중고차에 적용하는 요율이 보험료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도 원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제차 수리비가 더 들면서도 차보험료는 상대적으로 덜 내왔던 게 사실”이라며 “외제차에 대한 수리와 사고 이력이 집적되면서 보험료 상승 등 조정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