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금리동결 예상밖이란 일각의 비판에 대해... "7월에 방향성 시그널 준 것"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우측 깜박이 켜고 좌측으로 갔다고 하던데 그 건 아니다. 우회전을 언제 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지난 17일 한은 인천연수원에서 열린 기자단과의 워크샵 세미나에서 지난 9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후 시장 일각에 김 총재의 소통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 "스테이트먼트(발언)를 믿지 못하겠다는 일각의 얘기에 대해 우려할 것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각종 간담회나 강연에서는 금리 인상 시그널을 주고 정작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동결했다는 게 비판의 골자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 금통위 후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도 "지난 7월 금리를 인상해 시장에 방향성에 대해 시그널을 줬다"고 강조했다.
이성태 전 총재의 말처럼 '금리라는 게 거대한 배와 같아 한번 방향을 틀면 당분간 같은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특정 월에 인상을 하고 안하고 여부는 해당 월의 경제 상황에 맞게 하는 게 맞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한 금통위원은 "총재의 발언은 n분의 1일뿐"이라며 금통위 입장과 총재의 입장은 별개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한 때 이슈가 됐다.
김 총재는 이에 대해서는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고 개인의 생각에 대해서 코멘트(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를 확산시킬 수 있다"면서도 "금통위 의장으로서 금통위를 대표한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라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최근 일본이 이례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 엔고 저지에 나선 것과 관련해서는 "시장 개입은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일본이 다른 나라와 정책 공조를 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총재는 "우리나라의 경우 엔과 위안화 사이에서 샌드위치의 입장이기 때문에 어떤 영향을 받을 지 신중히 경로를 파악해야 한다. 섣불리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취임 후 한은 안팎의 오해를 산 각종 발언에 대해서도 김 총재는 하나하나 해명했다. 포스트 BOK(한은 이후)란 발언이 한은 직원들에게 떠나라는 메시지로 해석된 것과 관련해서는 "한은은 가장 우수한 (인적) 자원을 가진 조직"이라며 "한은을 떠나서도 국가에 기여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월가의 경우 50% 가량이 연준 출신이다. 연준이 무엇을 하고 어떻게 정책을 결정하는지를 모르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의미"라며 "한국은 현재 그렇지 않지만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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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재는 해외 출장이 지나치게 많은 게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정부의 경우 관계자가 많고 기자의 경우도 그렇지만 중앙은행 총재는 피어(Peer, 동료) 그룹이 없다"며 "각국 중앙은행간 네크워크가 국제적 정보를 얻고 결과적으로 한은의 능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